국제

“실적 호조·제조지표 회복”…미국 뉴욕증시, 빅테크 강세에 투자심리 반등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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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0월 15일 뉴욕(USA)에서 미국 주식시장이 장초반 실적 호조와 제조업 지표 개선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형 빅테크와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모습이다. 이러한 흐름은 최근 글로벌 경기의 저점 통과 기대, 주요 기업 실적 발표, 그리고 통상 갈등·금리 환경 변화 등 복합적 요인과 맞물려 시장에 새로운 명암을 비친다.

 

현지시간 9시 44분 기준 S&P 500 지수는 0.74% 상승한 6,693.73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은 0.91% 오른 22,726.33에 거래됐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또한 46,546.88로 0.60% 오르며, 중소형주를 반영하는 러셀2000도 1.20% 상승했다. 변동성지수(VIX)는 19.55까지 하락해 투자 심리 안정 신호를 보인다. 최근 10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예상밖 반등(+10.7)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BAC)·모건스탠리(MS) 등 주요 은행들이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놓으며 금융주 리더십이 회복됐다. 나스닥 상장 빅테크 기업인 테슬라,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A 등은 모두 장초반 플러스 행진을 이어갔다. ASML이 AI 설비투자 및 반도체 수요 가이던스를 상향해 업종 기대치 역시 크게 올라 있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배경에는 지난 수개월간 이어진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 미중 무역 이슈 재점화, 경제 지표 부진 등으로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다시 가파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점이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주 대비 하락(4.20%)해 주식 매력도를 부각시키는 한편, 원화 대비 달러 환율은 1,425.2원으로 내림세를 보이며 해외 투자 환경을 개선시켰다. 주요 금리·실적 이벤트를 앞두고 장중 변동성은 유지되고 있으나, 선물시장도 우상향 흐름을 타고 있다.

 

각국 투자자, 특히 한국의 ‘서학개미’들은 테슬라, 엔비디아, 팔란티어 등 빅테크와 AI·반도체 테마주를 중심으로 보관금액 기준 자금 유입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집계인 10월 13일 기준 테슬라 보관금액은 38조 5,869억원으로 하루 만에 1조 9,779억원이 증가했다. 엔비디아·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ETF) 등도 각각 6,819억원, 6,067억원 늘어났다. 다만 보관금액과 주가의 단기 연결 고리는 항상 일치하지는 않으며, 아이온큐처럼 자금 유입과 별개로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종목도 있다.

 

이번 강세장에는 세부 테마별 순환매도 뚜렷하다. ASML의 실적 발표는 반도체 체인 전반에 ‘가이던스 프리미엄’을 제공했으며, AI·레버리지 ETF로 매수세가 확산되고 있다. 대형 은행의 실적 서프라이즈, 기술주 실적 회복 신호는 여름 랠리 이후 움츠렸던 위험자산 선호를 다시 자극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경기 저점 논의, 금리 피크아웃 기대, 공급망 이슈 완화 등 긍정적 재료가 단기적으로 위험자산 매력도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진단한다.

 

다만 시세 방향성은 이벤트와 헤드라인, 심리 변화에 따라 빠른 전환이 가능해 단기 베팅에는 신중함이 필요하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뉴욕타임스(NYT),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연준의 유동성 정책 변화 신호와 메가캡 실적 반등이 서머랠리 이후 투자심리 반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고, “변동성은 여전해 시장은 뉴스 이벤트와 지표 결과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미 증시 반등이 단기 조정 국면의 종료 신호인지, 아니면 실적 시즌 속 일시적 반등에 그칠지 여부는 실질적 이익 성장과 경제 지표, 그리고 지정학·거시환경에 달렸다”며 “향후에도 반도체·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국제사회는 미국 금융시장 데이터와 주요 기업 실적 발표의 실질적 영향력에 주목하고 있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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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뉴욕증시#빅테크#엔비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