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바이오

“인간 수준 AI 곧 등장”…앤트로픽, 안전·신뢰 혁신 내세워 시장 변화 주도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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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인지와 유사한 수준의 AI 개발이 IT 산업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앤트로픽의 벤자민 맨 공동 창립자는 몇 년 내 등장할 ‘인간급 AI’ 시대를 전망하며, 급진적 진보에 맞춘 첨단 인프라 구축이 핵심 과제로 부상한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이번 메시지를 ‘AI 신뢰성과 실제 생산성 경쟁’의 분기점으로 주목하고 있다.

 

앤트로픽은 최근 개발 성과를 통해 AI의 기본 원리와 안전성·신뢰성을 체계적으로 혁신하는 전략을 공개했다. 자사의 대표 모델 ‘클로드’는 자연어로 명확히 규정된 ‘헌법적 AI’ 철학에 따라, 단순한 인간 피드백을 넘어 정직성과 무해성 등 핵심 행동 원칙을 추출해 반복 학습한다. 이는 추론 과정의 투명성과 기업 현장 투입에 적합한 예측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높인 기술로 평가된다.

또한 ‘기계적 해석 가능성’ 연구를 병행해, AI 내부 작동 과정을 기능 단위로 세분화해 분석한다. 이를 토대로 대형 모델을 단순히 확장하는 대신 각 스케일에서의 안전성 향상에 집중하는 차별적 경영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실제로 엔지니어링 조직의 두 배 확장과 클로드 코드 도입 후 개발 생산성 67% 증가, 전체 코드의 90%를 AI가 자체 작성한 점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시장 측면에서 앤트로픽은 한국을 AI 혁신의 전략적 요충지로 지목했다. 한국 시장은 고도화된 인프라와 빠른 실행, 품질 기준이 결합된 복합 환경 덕분에 차별화된 실증 사례 축적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최근 SK텔레콤과의 협력을 통해 통신 분야 데이터 학습, 고객 응답 정확도 2배 향상 등 직관적인 현장 성과도 드러나고 있다. 특히 클로드의 AI는 네트워크 용어를 이해하고 각 고객사 특유의 니즈에 맞춰 빠르게 재설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통신 산업 내 표준 플랫폼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이다.

 

글로벌 경쟁 구도에서도 통신, 다국어 지원, 신속 커스터마이징 등 차세대 AI 실전화 역량이 강조되고 있다. SK텔레콤이 주도하는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계기로, 다양한 언어·규제 환경을 넘나드는 집중적 피드백과 기술 실험이 이뤄지는 점이 경쟁사 대비 강점으로 부각된다. 유럽·미국도 AI 공동 학습·윤리 기준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실제 통신 현장에서 길러진 데이터와 실행 가능 모델 확보 측면에서 아시아—특히 한국에서의 임상적 활용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진단도 나온다.

 

AI 신뢰와 투명성에 관한 기술적·윤리적 기대 또한 높아지고 있다. 앤트로픽은 안전하고 조정 가능한 AI 개발 외에도, AI가 예측 불가능한 판단을 내리지 않고 인간 가치에 부합하게 작동토록 설계 원칙을 명문화하고 있다. 이는 향후 AI 투명성·윤리 규범(예: EU AI Act, 국내 데이터 규제 등)과의 연계 전략에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글로벌 기술 기업들이 AI 내부 작동 원리 해석, 대규모 IT·바이오 융합 환경 내 안전성 입증을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앤트로픽·SK텔레콤 협업이 AI 현장 실증 경쟁에서 변곡점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벤자민 맨은 앞으로 AI 에이전트가 단순 반복 업무에서 벗어나 상황 인식, 장기적 의사결정, 맞춤형 협업 등 ‘실질적 동반자’로 진화할 것임을 예고하면서, 변혁의 3대 축으로 상황적 지능·장기 실행력·투명한 협업 능력을 꼽았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기술과 윤리, 산업과 제도 간 균형이 새로운 성장의 조건이 되고 있다.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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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클로드#sk텔레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