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대형은행 품은 리플”…압사은행과 커스터디 제휴, 암호화폐 제도화 촉진
현지시각 15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가상자산 인프라 기업 리플(Ripple)과 아프리카 대형 금융기관 압사은행(Absa Bank)이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제휴를 통해 남아프리카 시장에서 기관 고객 대상의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보관) 서비스가 본격 도입돼, 아프리카 금융권의 블록체인 활용이 한층 본격화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아프리카 지역에서 최근 급증하는 토큰화 및 기관 투자자들의 가상자산 채택 트렌드에 따라, 시장 신뢰 확보와 규제 준수를 강화하는 전략적 행보로 읽힌다. 리플 중동·아프리카 총괄 매니징디렉터 리스 메릭(Reece Merrick)은 “압사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신뢰받는 은행 중 하나로, 이번 제휴는 리플이 디지털 자산의 잠재력을 아프리카 대륙에서 실현하는 중요한 단계”라고 밝혔다.

압사은행 디지털상품 및 커스터디 부문 책임자 로빈 로슨(Robyn Lawson) 역시 “급변하는 금융 환경 속, 고객에게 안전하고 규제에 부합하는 디지털 자산 보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필수”라며 “이번 파트너십은 기관 중심의 암호화폐 생태계 확립에 핵심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플(Ripple)은 이미 2025년 9월 미국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리플 USD(RLUSD)를 아프리카 시장에 확장했으며, 현지 핀테크 기업 칩퍼캐시(Chipper Cash), VALR, 옐로카드(Yellow Card) 등과 협력해 국경 간 결제와 암호화폐 채택을 확대해 왔다. 스페인 BBVA은행, 영국 HSBC, 싱가포르 DBS 같은 글로벌 대형은행들과도 커스터디 사업을 전개하며 유럽, 아시아 시장에도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이 같은 커스터디 서비스 확장은 신흥시장 금융권이 암호화폐 제도권 편입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시장 신뢰도와 자산 보호가 강화됨에 따라 글로벌 토큰화 시장의 성장이 점쳐지며, 파트너십 체결 배경과 파장에 국제 사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USA), EU는 물론 신흥 시장에서 디지털 자산 규제 논의와 금융 혁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형국이다.
그러나 암호화폐 시세에는 즉각적 반영이 제한적이다. 현지시각 2025년 10월 현재 XRP 가격은 2.50달러 선에서 거래 중이며, 하루 새 거래량은 20% 감소해 단기적 투자심리 위축을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아프리카 금융권의 토큰화 생태계 확산을 촉진할 것”이라면서도, “디지털 자산 시장의 내재가치 부재, 투자심리 과도 변동성은 여전히 리스크로 남아 있다”고 경고했다. 주요 외신들은 리플과 압사은행의 이번 제휴가 ‘블록체인 금융 확장의 분수령’(코인게이프)이라고 평가하면서, 실물경제 연결 및 신뢰성 제고가 향후 과제로 부상할 전망임을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협업에 따른 시장 구조 변화와 함께, 글로벌 금융권의 토큰화 전략 경쟁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제사회는 리플-압사은행 파트너십의 실질적 이행과 아프리카 시장 내 블록체인 활용 확산 속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