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인맥 내세워 8천만원 수수”…이종호 전 대표, 법원에 보석 청구
정치권과 사법부가 맞붙었다. 김건희 여사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재판 청탁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가운데, 구속 상태 해제를 요청하며 법원에 보석을 청구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종호 전 대표 측은 지난 20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3부에 보증금 등 조건부 석방인 보석을 신청했다. 아직 심문 기일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오는 24일로 예정된 이 전 대표의 2차 공판과 동시에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호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1차 주가조작 주범 이정필씨의 형사 재판에서 실형이 아닌 집행유예 선고를 받도록 노력하겠다며 2022년 6월부터 2023년 2월까지 총 25회에 걸쳐 8천여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을 앞세워 이정필씨를 설득하고, 국회의원 등 정관계 인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제시하며 재판 영향력을 암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그는 도이치모터스 2차 주가조작 시기 김건희 여사 계좌 관리인으로, 현재 김 여사 연루 의혹 등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이 핵심 수사 대상으로 지목한 '컨트롤타워' 인물이다. 앞서 이 전 대표는 법원에 구속의 적법성과 필요성을 다투는 구속적부심사도 청구했으나, 기각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건희 여사 인맥을 악용한 사법 농단”이라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반면, 피고인 측은 “증거 인멸 우려가 없으며 불구속 상태에서 방어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법원의 판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사건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김건희 여사의 연관성을 겨냥한 특검 수사와도 맞물리면서, 정국에 적잖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정치권은 향후 법원의 보석 여부 결정과 특검 수사 흐름에 따라, 관련 논란이 더욱 확산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