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3분기 영업이익 38.9%↑”…LG화학, 비용 절감·석유화학 흑자 전환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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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의 2023년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79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1조 1,962억 원으로 11.3% 감소했으나, 비용 절감과 석유화학 부문의 흑자 전환이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다. 이번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6,408억 원, 연합인포맥스 집계)를 6.1% 웃돈 수준이다.

 

LG화학은 31일 실적 발표를 통해 순이익이 4,473억 원으로 55.8% 감소했지만, 주력인 석유화학 부문의 매출이 4조 4,609억 원, 영업이익이 291억 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 관세 부과와 글로벌 수요 약세로 매출 감소가 이어졌으나, 원료 가격 하락과 비용 구조 개선이 수익성 반등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LG화학’ 3분기 영업이익 38.9% 증가…비용 절감·석유화학 흑자 전환
‘LG화학’ 3분기 영업이익 38.9% 증가…비용 절감·석유화학 흑자 전환

첨단소재 부문은 3분기 매출 8,382억 원, 영업이익 73억 원을 기록했다. 미국 전기차 보조금 제도 종료로 전지재료 출하가 줄었으나, 전자 소재와 엔지니어링 소재에서의 고부가 제품 판매가 손익 방어에 기여했다. 생명과학 부문은 매출 3,746억 원, 영업이익 1,006억 원이었으며, 자회사 팜한농은 매출 1,015억 원, 영업손실 20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계열사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매출 5조 6,998억 원, 영업이익 6,013억 원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수요 부진이 연말까지 이어지면서, LG화학의 4분기 실적에도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대산공장 주요 석유화학 설비의 정기 보수가 예정돼 있어 기회손실 가능성이 제기된다. 첨단소재 분야 역시 연말 전지재료 고객사의 재고조정, 전자소재의 계절적 비수기로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비용절감 효과와 고부가 제품 중심의 사업 전환이 당분간 LG화학의 실적 방어 요인이 되겠지만, 업황 반등을 위한 글로벌 수요 회복이 뒷받침돼야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고 지적한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고부가·고수익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가속화하고 미래 신규 사업 발굴과 운영 최적화로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LG화학의 실적 흐름은 글로벌 석유화학 경기에 따른 수요 변화와 첨단소재 시장의 회복 속도에 좌우될 전망이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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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영업이익#석유화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