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계좌 관리인 집중 추궁”…이종호, 특검 연속 소환에 혐의 전면 부인
정치권 핵심 인물들과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격돌했다. 김건희 여사 의혹을 둘러싼 특검 수사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정조준하며 정국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이어 소환되는 핵심 증인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반면, 특검은 주가조작 정황 규명에 사활을 걸겠다는 입장이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이종호 전 대표를 19일과 21일 이틀에 걸쳐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 내 사무실에 소환할 방침이다. 19일 소환은 지난 5일 구속 이후 두 번째, 21일 소환은 세 번째다. 특히 19일에는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21일에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된 참고인 자격으로 각각 조사한다는 게 특검 측 설명이다.

이종호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1차 주가조작’의 핵심인물 이정필씨에게 2022년 6월부터 2023년 2월까지 25차례, 총 8천만원을 받는 대가로 실형 대신 집행유예를 받게 하겠다고 약속한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피의자 신분 소환통보를 받았다. 민중기 특검팀은 이 전 대표 진술과 계좌 내역, 관련자 대질조사 등을 종합해 이 같은 정황을 구체화하고 있다. 실제 지난 1일 특검이 청구한 구속영장에 대해 법원은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5일 영장을 발부했다.
그러나 이종호 전 대표 측은 혐의를 전적으로 부인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정필씨 진술은 허위”라는 주장을 거듭하며 특검 조사에 맞서는 모습이다.
이어지는 21일 소환조사는 김건희 여사가 연루됐다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집중된다. 김 여사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시세조종에 자금을 댄 ‘전주’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이종호 전 대표는 시기상 ‘2차 작전’에서 김 여사 계좌 담당자, 시세조종 컨트롤타워로 거론되며, 이미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 함께 기소된 8명과 함께 대법원에서 모두 유죄가 확정됐다. 법원 판결문에는 김 여사 명의 계좌 3개, 모친 최은순씨 계좌 1개 등 총 4개 계좌가 시세조종에 사용된 것이 드러났다.
민중기 특검팀은 이 전 대표에 대해 “김건희 여사가 계좌를 맡길 당시 주가조작을 인지했는지 여부” 등 결정적 연루 정황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 전 대표가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는 삼부토건 주가조작, 채상병 순직 사건 내 임성근·조병노 구명 로비 등 세간의 관심 이슈에 대한 조명도 이어질 전망이다.
정치권과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이번 특검 수사가 향후 여권 내 리더십과 정국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검은 관련자 추가 소환 및 계좌 추적, 증거 분석에 집중하고 있으며, 수사 상황에 따라 향후 재소환이나 기소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