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민국 보령에서 삶을 걷다”…여름 바닷길 그리움→사람의 온기 흐른 시간
푸르른 해안선을 따라 걸을 때면, ‘고향민국’의 여행자들이 마주한 보령의 바다는 오래전 기억을 품고 새롭게 물결친다. EBS1 ‘고향민국’은 여름 초입, 삶의 이야기가 각인된 바닷가 도시 보령을 찾아 삶과 낭만이 어우러진 풍경에 천천히 스며든다. 무창포 해수욕장에서는 바다와 석대도를 잇는 신비로운 바닷길이 드러나고, 갯벌을 누비는 여행자들 곁에는 직접 캔 조개와 해풍이 어깨를 감싼다. 어부들의 손끝에서 거침없이 건져 올린 대광어의 싱싱함, 시장 골목을 가득 메운 주꾸미와 갑오징어, 그리고 갓 볶아낸 주꾸미볶음엔 신선한 채소와 불향이 얹혀 계절의 맛이 완성된다.
아득한 시간과 돌의 무게를 같이하는 두 번째 여정은 석공 고석산의 깊은 손길로부터 시작된다. 한평생 오석을 품어온 장인과, 기억을 간직한 석탄광산의 어스름이 남은 박물관, 그리고 광부들의 삶이 갱도 터널을 따라 조심스럽게 전해진다. 성주산 자연휴양림을 오가는 라이더 부부 천양희, 김상진은 산과 호수, 숲길에서 자연의 위로를 누린다. 드라마틱한 시간의 흐름은 200년 고택에서 정성껏 빚어진 메밀묵, 그리고 단골이 나누는 잔잔한 행복으로 피어난다.

대천해수욕장의 여름은 특유의 활기로 살아 있다. 아이와 어른이 갯벌에 발을 담그고 조개를 캐는 기쁨, 서로 머드 팩을 나누며 피어나는 웃음꽃, 그리고 바지락 칼국수와 파전이 전하는 오랜 맛의 전통.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충청수영성은 과거의 위엄과 함께, 사진작가의 렌즈에 아름답게 담긴다. 오천항 인근 식당마다 차려지는 키조개 두루치기는 바다의 향을 머금고 여행객을 맞는다.
조용히 아침이 내려앉는 죽도와 원산도는 섬 전역이 정원처럼 펼쳐진다. 해저터널로 이어진 작은 섬마을은 일출과 일몰의 여운을 누구에게나 남긴다. 장항선에서 가장 오래된 청소역은 추억의 시간에 멈춘 듯, 여행자와 사진작가의 발길을 붙든다. 지난 기억을 나누는 신영섭의 손끝, 그리고 수많은 사연을 품은 라조면과 사계절 꽃 피는 개화예술공원. 보령 곳곳의 길목마다 시간이 빚은 풍경과 온기가 흐른다.
오래 묵은 인연, 자연의 품격, 그리고 여행자를 기다리는 따뜻한 미소까지. ‘고향민국’은 서해의 낭만과 계절의 향기로 가득 찬 보령에서 여름의 설렘을 그려낸다. 누구도 허투루 지나치지 못할 보령의 하루는, 어느새 삶과 여행 사이 작은 쉼표로 남는다. EBS1 ‘고향민국’ 보령 편은 6월 2일부터 5일까지 저녁 7시 20분, 안온한 여름길 위에서 시청자를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