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전환 본격화”…테슬라·BYD 약진, 내수 판도 변화→수출 다변화 관건
2025년 5월, 국내 자동차 산업은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차의 도약과 수입차 판매의 두드러진 증가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5월 한 달간 내수 판매에서 친환경차가 51.8%를 기록하며 내연기관차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이는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 '모델Y 주니퍼' 등의 신차 효과와 함께 BYD 등 중국 브랜드의 급속한 시장 침투가 견인한 변화로 분석됐다. 동시에 미국을 중심으로 한 관세 이슈가 겹치면서 국내 완성차의 대미 수출이 크게 흔들리는 등 내수와 수출 시장 모두 혼란과 재편의 조짐이 뚜렷이 감지된다.
전체 자동차 내수 판매는 14만1천865대로 전년 동월 대비 0.4% 증가에 그쳤으나, 친환경차는 7만3천511대로 무려 39.0% 상승했다. 하이브리드차가 5만614대로 31.4% 늘며 주도했고, 전기차 2만1천445대(60.3% 증가)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1천360대(115.9% 증가) 모두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테슬라는 ‘모델Y 주니퍼’ 신차 효과로 전년 대비 57.7% 증가한 6천570대를 판매하며 5위에 안착했고, BYD 역시 두 달 연속 500대 이상 판매를 이어가며 경쟁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중국산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이 국산 브랜드에 촉매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수입차 전반의 판매도 메르세데스-벤츠, BMW, 포르쉐, 아우디 등에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국산 브랜드와의 경쟁이 한층 격화된 모습이다.

수출 시장에서는 62억100만달러로 4.4% 감소했으며, 그 중 미국향 수출은 27.1% 급락했다. 이는 미국의 25% 관세와 자동차 관세 추가 인상 예고, 그리고 현대차그룹의 조지아주 신규 공장 가동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은 5월 현지 판매가 8만4천521대로 8% 증가했다고 밝혔으나, 현지생산 확대의 여파로 국내공장발 수출은 감소세를 면치 못한 국면이다. 반면 유럽연합 수출은 28.9%, 아시아 45.1%, 중남미 42.3% 각각 증가하며 신시장 다변화 노력이 일정 부분 효과를 보고 있다.
친환경차 수출 역시 7만5천184대로 전년 대비 10.2%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전기차는 2만1천65대로 11.7% 감소했으나, 하이브리드차가 4만8천758대로 25.0% 늘어 견조한 상승세를 보였다. 자동차 부품의 대미 수출 역시 9.4% 감소하는 등 미국 시장 원자재 압박이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양상이다.
자동차 산업은 내수 시장에서의 친환경차 주도권 경쟁과 대외적으로는 미국 중심의 관세 장벽, 그리고 유럽과 아시아로의 수출 확대라는 구조적 변곡점에 진입했다. 국내 완성차 업계는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해야 하며, 국가 차원의 수출 다변화 전략 또한 속도를 가해야 할 시기다. 전문가들은 “캐즘을 넘어선 친환경차 전환 속도에 맞춘 정책 지원과 미국·유럽 시장별 세분화 전략이 절실하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