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연동 주식 보상 도입”…삼성전자, 임직원 장기근속 유인·주주가치 제고
삼성전자가 최근 도입한 ‘성과 연동 주식 보상(PSU·Performance Share Unit)’ 제도가 임직원의 장기근속 유인과 인재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달 중 CL1·CL2 직원에게는 200주, CL3·CL4 직원에게는 300주의 주식을 약정하고, 3년 뒤 주가 상승률에 따라 추가 지급하는 방식으로 PSU가 실시된다. 기준 주가보다 주가가 20% 미만 상승하면 PSU가 지급되지 않고, 20~40% 상승 시 약정 주식의 절반, 40% 이상 상승 시 최대 2배까지 차등 지급되는 구조다.
이번 PSU 도입은 임직원에게 일할 동기를 부여하는 동시에, 우수 인재의 이탈을 방지하려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보상 철학이 반영된 조치로 해석된다. 회사 측은 “성과가 높을수록 보상도 커지기 때문에 직원들의 동기부여와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기준 주가가 약 8만5,000원으로 가정할 때, 만약 3년 후 주가가 17만원에 도달하면 300주 기준 약 1억 원 상당의 주식 가치가 주어진다. 주가가 40~60% 상승할 경우에도 4,000만 원 수준의 인센티브가 가능하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부터 10조 원에 달하는 자사주를 매입해 온 점, 올해 임원 대상 OPI(성과 연동 주식 보상) 도입 등과 함께 인센티브 수단을 대폭 확장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특히 내년부터는 일반 직원도 OPI의 일부를 현금이 아니라 주식으로 선택해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확대, 주식 보상 비율을 0~50% 범위 내에서 10% 단위로 조정할 수 있게 됐다. 임직원이 보상으로 받은 자사주 이외에 나머지는 전량 소각해 주주가치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PSU 및 다양한 주식 보상제 확대가 글로벌 반도체 업황 둔화 등 대외 변수 속에서 핵심 인재 확보와 내부 결속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성과 연동 보상은 회사와 임직원, 주주 간 이해관계를 일치시키는 제도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이번 행보는 최근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해도 경쟁력 있는 보상 체계로 평가되고 있다. 향후 정책 효과와 임직원 및 주주 만족도 추이는 장기 성장 동력 확보 여부에 중요한 시사점을 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