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영업이익 질주”…글로벌 완성차 시장 재편→경쟁 격화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급변하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기준으로 독일 폭스바겐그룹을 따돌리고 도요타그룹에 이어 세계 2위로 올라섰다. 이는 전통적 판매량 중심의 양적지표를 벗어나, 수익성과 효율성을 전면에 내세운 그들의 전략이 국제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결과로 평가된다.
시장조사 결과, 현대차그룹은 2024년 상반기 총 365만4,522대의 판매량으로 도요타그룹(515만9,282대), 폭스바겐그룹(436만3,000대)에 이어 3위 자리를 지켰으나, 영업이익 면에서는 13조86억원에 이르며 폭스바겐그룹의 10조8,600억원을 처음으로 뛰어넘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영업이익률은 8.7%로, 도요타그룹의 9.2%에 육박할 뿐 아니라 폭스바겐그룹(4.2%)의 두 배를 넘는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업계는 현대차그룹이 미국의 관세 압박과 전기차 수요 정체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판매 효율을 극대화한 결과라 분석했다.
세계 주요 완성차업체들이 미국발 관세 쇼크와 당면한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에 흔들리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탄력적 재고 조정과 현지생산 확대, 신속한 제품 믹스 조절 등을 앞세워 충격을 최소화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도요타그룹과 비교해 관세 비용 부담 역시 상대적으로 낮았으며, 폭스바겐그룹이 주력 시장인 중국에서 불안한 흐름을 보이는 동안 주요 전기차 신흥기업들도 성장세가 일시 정체된 점을 감안하면 현대차그룹의 질적 도약이 더욱 두드러진다.

전문가들은 비록 현대차그룹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 이상 감소했음에도, 동기간 타 그룹사 대비 선방한 실적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자동차 업계와 시장 관측통들은 미국 관세 인하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나, 전반적인 경영 불확실성 해소가 현대차그룹의 재도약 발판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하반기에는 미국 내 판매망 강화, 전기차 부문 혁신 전략, 글로벌 시장 다변화 등을 통해 수익성과 경쟁력 모두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