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AI 열풍에 기술주만 질주”…미국 뉴욕증시, 성장주 쏠림 속 불안한 상승세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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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3일, 미국(USA) 뉴욕증시에서는 기술주 랠리가 두드러진 반면 전통 업종 지수는 하락하며 시장 내 쏠림이 심화되는 이중 구도가 나타났다. 이번 장세는 아마존이 오픈AI와 380억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계약을 체결한 소식, 그리고 엔비디아의 중동 수출 호재 등 인공지능(AI) 모멘텀에 힘입어 주요 기술주가 지수를 견인한 것이 특징이다. 한편,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와 경제지표 공백 속에 정책 불확실성도 커지며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

 

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종합지수는 0.46% 상승한 23,834.72포인트로 마감했고, S&P500지수도 0.17% 오른 6,852.04를 기록했다. 나스닥100지수 역시 0.44% 상승한 반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48% 하락한 47,336.68을, 러셀2000지수 역시 0.35% 내린 2,470.82에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2.17% 상승하며 시가총액 5조달러를 재돌파했으며, 아마존도 오픈AI와의 7년 계약으로 4.03% 급등해 성장주 강세를 주도했다. 반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브로드컴, 메타 등 일부 대형주와 전통 산업, 금융주는 약세로 돌아서며 기술주 내부에서도 차별화가 뚜렷했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이번 기술주 중심 상승세의 배경에는 글로벌 AI 산업 성장과, 미국 정부의 GPU 수출 허가에 힘입은 중동 시장 진출 확대 등 긍정적 뉴스가 작용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UAE에 2029년까지 79억달러 규모의 AI 투자를 공표했으며, 미국 정부의 수출 승인을 바탕으로 엔비디아 A100 GPU 수만 대를 중동에 공급하게 됐다. 다만 동시에 제조업 지표 부진(10월 ISM PMI 48.7)과 업종 간 양극화는 경기 둔화 우려를 자극했다.

 

금리와 환율 측면에서도 투자심리 변화가 감지된다. 10년물 미 국채금리가 4.1%대로 다시 올라섰지만,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기대 심리는 아직 우세하다. 연방정부의 셧다운은 사상 최장 기록에 근접했고, 고용·물가 등 주요 경제지표의 지연 발표로 연준이 "불완전한 정보 속 정책 판단"을 이어가야 하는 부담도 커졌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장기간 상황이 이어질 경우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경계 목소리도 높다.

 

월가와 글로벌 주요 외신들도 미국 증시의 ‘협소한’ 상승 폭에 주목한다. 주요 외신들은 "AI 플레이어 중심의 랠리에 시장 폭이 좁아지고 있다"며 "성장주 중심 자금 쏠림이 향후 변동성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에드워드 존스 등 투자기관은 정부 셧다운, 경제 데이터 공백이 길어질수록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고한다.

 

국내 투자자(서학개미)들의 미국 증시 투자금 역시 테슬라와 엔비디아 등 AI·전기차 테마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10월 말 기준 미국 증시 보관금액은 179조원을 돌파했고, 테슬라·엔비디아·아마존 순으로 자금이 유입됐다. 반면 주가 조정과 함께 일부 빅테크주에서는 자금 이탈이 나타나고 있다.

 

종합하면, 이날 뉴욕증시는 AI 산업 성장 기대와 금리 인하 전망에 기술주 위주의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지만, 제조업 약화와 시장 쏠림, 정책 불확실성이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남았다. 전문가들은 "단기 테마 편중에 따른 시장 조정 가능성"에 주목하며, 투자자들은 보다 신중하고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향후 연준의 정책 대응과 글로벌 AI산업 흐름, 정부 셧다운 장기화가 시장 방향성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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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증시#엔비디아#아마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