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박사 경악한 하루 부부”…오은영 리포트, 무너진 사랑→파국 속 구원은 어디에
삶의 무게에 침잠한 하루 부부의 고단한 일상이 세상 밖으로 내던져졌다.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 등장한 부부는 짧은 연애와 초고속 결혼만큼이나 거칠게 얽힌 상처와 아픔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설렘이 머물던 신혼집은 욕설과 폭력이 난무하는 전장이 되었고, 사랑의 대화는 끝없는 오해와 죄책감, 눈물이 마를 새 없이 이어지는 가시밭길로 변해버렸다.
두 사람의 시작은 누구보다 특별하고, 또 누구보다 불안했다. 첫 만남은 목소리로, 고백 역시 전화 너머 건네졌다. 얼굴조차 보지 않고 써내려간 연애의 종착점은, 아내의 갑작스런 혼인신고 제안과 남편의 묘하게 흔들리는 동의로 이어졌다. 오은영 박사 역시 '5분 만에 결정된' 결혼에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세상을 향한 두려움이 부부사이에 어지러운 그림자를 드리웠고, 일상의 다툼은 점차 위험 수위로 치달았다.

매일 싸움이 반복됐고, 감정의 벼랑 끝에서 욕설과 분노가 폭발했다. 어긋난 행동들은 폭력과 물건 파손으로 이어져 제작진이 두 차례나 개입해야 했다. 더욱이 두 사람의 삶 구석구석엔 예측할 수 없는 불안과 혼돈이 스며 있었다. 남편은 점심 준비를 위해 화장실 변기 옆에 둔 김치통을 그대로 꺼내, 아내는 '불법이냐'며 무감각한 태도를 보였다. 재정 또한 붕괴 직전이었다. 아내 명의로 매달 입금되는 기초생활 수급비는 공과금을 제한 뒤 70만 원만 남았고, 생활비로 쓰이는 그 돈은 외식, 코인노래방, 코인세탁 등에서 하루 만에 사라져버렸다. 남편이 감당하지 못한 대출금, 미납된 휴대전화 요금은 생활의 숨통마저 조여왔다.
이 모든 현실 앞에서, 두 사람은 대화도, 이해도, 희망도 놓쳐버린 듯했다. 하지만 오은영 박사는 “차근차근 하나씩 가르쳐 드려야 할 것 같다”며 두 사람을 향한 깊은 책임감과 안타까움을 표했다. 스튜디오와 시청자는 이 부부가 서로를 겨우 붙잡으며 흔들리는 모습에서 사랑의 잔상과 인간적 연민을 동시에 마주쳤다.
각자의 결핍과 상처를 마주한 하루 부부가 오은영 박사의 상담을 단 하나의 구명줄처럼 붙든다. 매 순간 불행의 문턱에서 위태롭게 흔들리는 두 사람이, 오늘 밤 기나긴 싸움의 미로를 벗어나 작은 평온 속으로 들어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현실 속 투박한 위기가 그대로 담긴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은 8월 4일 월요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