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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결승 직행, 운명 가른다”…한화생명·kt, 승자 독주 체제 주목
IT/바이오

“LCK 결승 직행, 운명 가른다”…한화생명·kt, 승자 독주 체제 주목

윤지안 기자
입력

2025년 LCK(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플레이오프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한화생명e스포츠와 kt 롤스터가 결승 직행권을 걸고 맞붙으면서, '정상 방어'와 '7년 만의 환골탈태'라는 두 스토리가 교차한다. 동시에 T1과 젠지가 벼랑 끝 패자조 3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치며, 롤드컵 4번 시드라는 험난한 경로를 피하기 위한 절체절명의 승부에 나선다. 업계와 팬들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결승 무대와 롤드컵 진출 구도가 LCK 전체 판도와 글로벌 경쟁력의 변곡점이 된다고 본다.

 

한화생명e스포츠와 kt 롤스터는 오는 20일 서울 롤파크에서 ‘2025 우리은행 LCK’ 승자조 3라운드 빅매치를 치른다. 두 팀 모두 2024년 월드 챔피언십 진출을 조기 확정했으나, LCK 우승과 결승전 직행 타이틀은 각별하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디펜딩 챔피언임에도 창단 이래 매번 패자조를 거치는 한계를 극복, 결승 직행이라는 미증유의 기회를 목전에 두고 있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서 T1을 잡으며 페이스가 최고조에 올랐고, LCK컵과 국제대회 초대 우승 타이틀을 보유한 만큼 ‘완성의 한 수’가 기대된다.

kt 롤스터도 결승 무대에 대한 갈망이 높다. 2018년 이후 7년 만에 정상 도전을 앞두고 있고, 고동빈 감독이 ‘우승 선수’에서 ‘우승 감독’으로 새 역사를 쓸지 관심이 쏠린다. 올 시즌 맞대결만 보면 한화생명e스포츠가 5승 1패로 앞서지만, 5전 3선승제 구도에서는 kt 롤스터가 세 번의 5전제 경기 모두 승리하는 등 장기전 락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최근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두 팀 모두 통산 전적을 뒤집으면서, 단기전의 변수와 심리전이 흥미를 더한다.

 

결승 직행은 현실적 이점이 크다. 패자조 승자는 결승까지 추가 경기를 치러야 해, 체력 소모와 데이터 노출이 불가피하다. 반면 승자조 승자는 1주간 휴식 및 전략적 준비를 거치기에, 롤드컵 글로벌 무대 대비와 심리적 우위 모두를 확보할 수 있다. LCK 특유의 메타 적응력이 파이널 경쟁력에 결정적 변수가 된다는 점에서 필연적이다.

 

21일에는 ‘정규 시즌 1위’ 젠지와 ‘막차 롤드컵행’ T1이 패자조 3라운드에 나선다. T1은 결승 진출과 3년 연속 롤드컵 우승을 노리지만, 올해 MSI 및 EWC 동반 석권에 성공한 젠지의 반전 노림수도 만만찮다. 승부에서 져 4번 시드를 배정받을 경우, 월드 챔피언십에서 중국 4번 시드와 5전제 혈투 후 탈락 위험까지 감수해야 한다. 이는 그간 LCK가 자랑하던 ‘안정적 메이저 시드’ 구도마저 흔들릴 수 있음을 시사한다.

 

글로벌 e스포츠 시장에서는 이미 LCK를 포함한 한중 구도가 세대교체·전술 혁신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MSI와 EWC 등 주요 대회 챔피언들이 연이어 바뀌면서, 각 팀의 상품성 및 리그 운영 체계까지 변수가 늘고 있다. LCK는 ‘시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결승권 팀들의 데뷔 전략, 선수 풀 다양성, 감코진 노하우 등 전방위 업그레이드가 요구된다.

 

정책·제도 측면에선, LCK 규정에 따른 시드 배정·경기 일정 외에도 리그 브랜드 가치와 ROI(투자수익률) 확대, 선수 표준계약 등 안정화 방안이 지속 논의되고 있다. 각 팀마다 국제대회·플레이오프 성적 데이터를 활용한 스카우트·분석 인프라 고도화가 가속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이번 LCK 플레이오프 향방이 “글로벌 e스포츠 산업 내 한국 리그 전략 및 흥행 방정식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 내다봤다. 산업계는 이번 성적이 실제 시장과 ‘롤드컵’ 무대 속에서 K-이스포츠의 존재감을 재확인할 장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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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e스포츠#kt롤스터#t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