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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동행 마침표”…손흥민, 토트넘 작별→미국행으로 월드컵 도전
스포츠

“10년 동행 마침표”…손흥민, 토트넘 작별→미국행으로 월드컵 도전

송다인 기자
입력

서울 영등포구의 여름, 10년 동행의 끝에 서 있는 손흥민의 얼굴에는 복잡한 감정이 스쳤다. 끝없이 터지는 플래시와 응원, 이별을 예감한 팬들의 숨죽인 시선까지 한데 모인 가운데 손흥민은 차분히 자신의 결정을 알렸다. 새로운 도전 앞에서 10년 세월을 함께한 팀과 켜켜이 쌓인 추억이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듯했다.

 

손흥민은 2일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기자회견에서 “이번 여름 토트넘을 떠나기로 했습니다”라고 밝혔다. 2015년 8월 이적 이후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빛난 아시아 선수로 활약한 그는, 당초 2024년 1월 재계약 옵션 발동으로 2025년까지 뛸 수 있었지만 연장 대신 이별을 택했다. 그의 이적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며,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수많은 빅클럽이 거론됐으나 최근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 LA FC가 유력한 행선지로 지목되고 있다.

“10년 동행 마침표”…손흥민, 토트넘 떠나며 마지막 도전 선택 / 연합뉴스
“10년 동행 마침표”…손흥민, 토트넘 떠나며 마지막 도전 선택 / 연합뉴스

손흥민은 스스로 “2026년 월드컵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싶다”고 밝혔다. 더 높은 무대와 신선한 환경에서 또 한 번 자신을 증명하겠다는 각오다. 이번 결정을 통해 손흥민은 선수 생활 후반기, 새로운 리그에서의 실전 감각 유지와 더불어 월드컵 준비에도 최적의 환경을 갖추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손흥민의 결정을 두 팔 벌려 환영했다. 홍명보 감독은 언론과의 통화에서 “손흥민처럼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른 한국 선수가 앞으로 다시 나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그간의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무엇보다 최고의 경기력 유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리그가 달라져도 손흥민 특유의 순간 집중력과 경기력은 변함이 없으리라는 기대가 이어졌다.

 

미국으로의 이적은 국가대표팀 전체에도 신선한 자극을 줄 것으로 보인다.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한다면 대표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며,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선수단의 경쟁력 강화에 긍정적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손흥민의 이별과 선택은 축구 인생의 또 다른 전환점이다. 수많은 응원과 박수, 감정이 교차하는 현장 한가운데서 그가 건넨 담담한 인사는 그 자체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손흥민의 행보는 머지않은 2026년, 다시 태극마크와 함께 뜨거운 여정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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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토트넘#홍명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