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딴지일보가 민심 척도냐”…국민의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맹비난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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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의 측정 기준을 둘러싸고 여야 지도부가 격돌했다.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발언을 정면 비판하며 정국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강연에서 정 대표가 ‘딴지일보’ 커뮤니티를 민심의 바로미터로 조언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는 11월 17일 성명을 통해 정청래 대표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위원회는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정 대표가 자당 초선 의원 대상 강연에서 유튜브 운영자 김어준 씨가 대표로 있는 '딴지일보'의 커뮤니티를 '민심의 바로미터'라는 취지로 얘기했다고 한다"며 "귀를 의심케 하는 충격적 발언"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튜브 방송 등을 통해 천안함 좌초설, 세월호 고의 침몰설 등 수많은 허위 사실과 가짜뉴스로 사회를 혼란케 하고, 선의의 피해자를 양산한 사회적 독극물 같은 인물의 커뮤니티를 언급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김어준 교주’의 지령에 따라 가짜뉴스를 살포하는 커뮤니티가 민심의 척도라고 주장한 것은 집권여당 대표이길 포기한 망언이자, 김어준에 아양을 떨어 정치생명을 연장하겠다는 교활한 꼼수에 불과하다”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현재까지 더불어민주당은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지만, 당 내부에서는 정 대표의 발언 취지를 두고 해석이 분분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민사회와 정치권 일각에서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한 민심 청취 방식의 한계와 정치 지도자의 공적 소통 방식에 대한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정국은 향후 여야 지도부 간 발언 공방에 따라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정청래 대표의 발언을 계속 문제 삼으며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논란이 민심을 읽는 창구와 여야 소통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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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정청래#딴지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