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
“김미숙, 흑백 청춘의 눈빛”…시간의 결에서 다시 만난 여운→감정의 파문
권혁준 기자
입력
흑백의 묵직한 질감이 하루의 첫 숨처럼 고요히 번져가던 순간, 배우 김미숙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과거의 한 조각을 사진으로 다시 꺼내 보였다. 낡은 재킷이 어깨를 감싸던 그 시절, 차분히 흐트러진 머리결과 굳건하게 이어진 곡선 위로 남겨진 시선은 청춘의 안쪽에서 일렁이는 감정의 결을 오롯이 담아냈다. 화면 속 깊은 명암과 느슨한 여백이 더해지며, 김미숙만의 단정하면서도 자유로운 존재감이 시대의 공기와 얽혀 되살아났다.
이 사진은 1991년, 포토그래퍼 구본창의 렌즈를 통해 남겨진 순간이었다. 김미숙은 “1991년 구본창작가님 사진이라고… 누군가 보내준…”이라고 짧은 메시지와 함께 이 특별한 이미지를 전했다. 그녀가 건넨 글귀에는 시간이 흘러도 바래지 않는 청춘의 찬란함과, 지금에 이르러 다시 끄집어낸 추억의 소중함이 절제된 언어로 배어 있었다.

팬들은 젊은 시절 김미숙의 날카롭고 투명한 아름다움에 다시금 놀라워했다. “우아함이 멈춰 있는 듯하다”, “젊은 날의 감정이 사진을 넘어서 전해진다”는 반응과 함께, 각자의 세대를 아우르며 공유된 기억에 따뜻한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동시에 한 장의 사진 안에서 시간은 느리게 흘렀다.
이번 게시물은 김미숙이 자신의 내면과 마주한 한순간이자, 팬들에게는 잊혀지지 않는 청춘의 흔적을 떠오르게 했다. 무엇보다 세월을 거슬러 도달한 흑백사진 한 장이 남긴 서정적 감정은 여름 끝자락에 잔잔한 울림을 더했다.
권혁준 기자
밴드
URL복사
#김미숙#흑백사진#청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