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생명 회계 처리 국제기준 맞춘다”…금감원, IFRS17 반영 조정 예고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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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의 주식 보유분 회계 처리 논란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이 국제회계기준(IFRS)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조정을 마무리했다고 21일 밝혔다. 보험 부채와 재무 구조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보험·금융업계에 미칠 파장이 클 전망이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관련 절차를 거쳐 조만간 발표하겠다”며 감독당국의 최종 조정안 발표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남근 의원은 “삼성생명이 오랜 기간 보유 주식 평가를 취득원가로 처리해 회계 왜곡을 낳았다”며 문제를 지적했다. 김 의원은 보험사 재무건전성 지표가 실제보다 높아보일 수 있어 금융당국의 즉각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 / 뉴시스
사진 / 뉴시스

삼성생명은 가입자 보험료로 삼성전자 지분 8.51%를 보유 중이다. IFRS17 회계기준에 따르면 이 같은 주식가치 상승분은 계약자에게 돌려줄 몫으로 보험 부채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생명은 지분을 실제로 매각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내세워 예외 적용을 요청했으나, 금감원이 조정안을 공식화하며 계약자지분조정 규모는 약 9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감독당국 조정안 발표를 앞두고 업계는 보험사의 손익 및 지급여력 비율 등 주요 재무지표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국내 대형 보험회사의 회계처리 투명성 강화가 본격화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시가평가 강화와 국제회계기준 적용으로 일부 보험사의 재무구조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이는 계약자보호와 금융시장 신뢰 제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생명과 함께 삼성화재 지분 회계처리 문제도 국감에서 논란이 됐다. 삼성생명은 삼성화재 지분 15.43%를 보유하고 있으나, 지난 3월 자회사로 편입하면서도 지분법이 아닌 단순 투자로 회계 처리했다. 삼성생명 측은 보통 20% 미만의 지분은 실질적 영향력이 없는 것으로 간주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자회사 편입의 경우 보다 엄격한 회계처리 기준 적용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과거 보험업계는 보유 주식 시가 상승분을 재무제표에 반영하지 않아 왔으나, 2023년 시행된 IFRS17 도입으로 회계투명성 강화 정책이 속도를 내고 있다. 금감원은 이번 발표 이후 추가 제도 개선 여지도 검토할 계획이다.

 

향후 감독기준 공식 발표와 보험업계의 경영전략 변동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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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삼성생명#ifrs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