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원내대표 윤곽…쇄신 대 안정의 힘겨루기”→당내 계파·지역이 운명 가른다
여름이 문턱을 넘는 6월,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레이스가 깊은 적막과 긴장 속에 물길을 틀었다. 김성원 의원과 송언석 의원, 서로 다른 가치와 상징을 앞세운 두 주자가 감도는 희망과 부담을 안고 본격 경쟁 체제에 들어갔다. 핵심은 당 쇄신과 대여 투쟁이라는 숙명 앞에 선 이들의 각오, 그리고 계파와 지역이라는 여기저기 걸려 있는 무거운 실타래였다.
국민의힘은 13일 오전 원내대표 선거 일정을 공식화하며, 하루 뒤인 14일 후보 등록을 앞두고 있다. 주말을 지나 16일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를 가릴 예정이지만, 사실상 3선의 김성원, 송언석 두 명만 출사표를 던진 덕분에 양자 대결 구도가 유력해졌다. 당내 통합을 외치는 송언석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대선 패배의 이유를 돌아보고 필요한 변화 속에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밝히며, 과반을 이룬 영남권 의원들과 옛 주류의 결을 잇는 세력으로서 자신감을 피력했다.
반면, 쇄신을 외친 김성원 의원은 출마 기자회견에서 “국민과 당원들은 뼈아픈 반성과 변화, 민주주의 안착을 요구한다”며 야당 시절 원내수석부대표로서의 대여 투쟁력을 강조했다. 영남권을 등진 수도권 지지층과, 계파에 얽매이지 않은 재선 의원, 그리고 대표적인 개혁파로 거론되는 친한동훈계까지 물밑 결집이 이뤄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당내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 지역구 의원 수의 단순 합계는 송 의원에게 쏠려 있다. 하지만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5대 개혁안을 공개 지지한 재선 의원 15명, 그리고 친한계의 조용한 힘은 ‘쇄신’이라는 핵심 기조를 강화하며 세 불리기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당의 새 항로를 결정할 이 선거는, 단순한 숫자 싸움이 아닌 국민의힘이 앞으로 어디로 나아갈지에 대한 신호탄으로 읽힌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의 존속 또는 전당대회 개최 일정 등 당의 미래를 좌우하는 쟁점들이 새 원내대표 선출 이후로 모두 미뤄지며, 원내 사령탑의 선택이 곧 당의 운명을 가를 중요한 변수가 됐다.
중진 의원들은 “지역·계파 경쟁을 넘는, 영역을 가르는 결정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다가올 주말의 침묵 속에서 자신의 선택이 당의 쇄신이 될지, 안정이 될지 저울질하고 있다. 국회는 신임 원내대표 선출 이후 당 진로와 쇄신안 논의에 본격 돌입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