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잊힌 청춘의 ‘사랑했지만’ 복원”…세븐스이앤엠 첫 여정→드라마 감성 물든다
20년이라는 긴 침묵을 깨고 김범수가 자신의 젊은 시절 목소리로 다시 노래한다. 한때 하드디스크 오류로 세상에 나오지 못했던 ‘사랑했지만’은 오랜 기다림 끝에 빛을 보게 됐고, 김범수는 지난 청춘의 진한 감정과 함께 대중 앞에 선다. 고요한 시간 너머에 잠들어 있던 노래 한 곡이, 이제는 담담한 목소리와 새로운 울림으로 다시 흐른다.
이번에 공개되는 ‘사랑했지만’은 2005년 김범수가 20대의 깊은 감성으로 직접 녹음했으나 데이터 손실로 미공개로 머물렀던 리메이크 곡이다. 원곡은 故 김광석이 1991년에 불러 수많은 이의 마음을 울렸던 명곡이며, 김범수의 음색을 통해 또 다른 세대에 전해진다. 올해 초 최민혁 프로듀서가 창고 한구석에서 발견한 하드디스크에서 음원 파일이 복원되는 기적은 음악에 대한 집요한 열정과 우연이 만들어낸 특별한 선물이 됐다.

복원 이후 ‘사랑했지만’은 시대의 감정과 오늘의 감성을 모두 품기 위해, 바크와 정규창, Dr.Ba$$, 김형주 등의 제작진의 손을 거쳐 전혀 새로운 색채를 덧입기도 했다. 김범수는 “20대의 내 목소리를 들으니 낯설고도 묘했다”고 전하며, 지금은 완전히 다른 시간이지만 오직 그때만 가능한 감정이 이번 곡에 깃들어 있음을 강조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음원 공개를 넘어 음악이라는 허브로서 다양한 감정과 세대를 잇겠다는 창작 플랫폼 세븐스이앤엠의 공식 첫 시도이기도 하다. ‘Collab with the World, Music as a Hub’라는 슬로건 아래, 김범수의 ‘사랑했지만’은 감정과 이야기를 이어주는 콜라보 작업의 상징이 됐다.
무엇보다 이번 리메이크 음원은 드라마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와의 협업을 통해 한층 더 진한 여운을 남긴다. 드라마의 스토리와 어우러진 김범수의 목소리, 그리고 김광석의 옛 감성이 어우러지며 세대를 관통하는 감동을 그려낸다. 오래된 시간의 기억과 청춘의 감정이 현재에 녹아들고, 다시 새로운 공감을 자아내며 음악의 힘을 되새긴다.
빛바랜 청춘의 한 페이지를 꺼내 다시 노래하는 김범수, 그리고 음악에 깃든 진심과 여운은 오랜 시간 기다려온 대중에게 따뜻한 선물로 느껴진다. 잊혔던 감정의 틈을 조용히 메우는 이 곡은, 무수한 사연이 얽힌 드라마 속 서사와 어우러져 한층 깊은 감동을 전한다.
김범수가 20년 만에 꺼내든 목소리와 함께 드라마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와 이어지는 ‘사랑했지만’ 리메이크 음원은 오는 21일 저녁 6시에 베일을 벗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