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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리, 이 별에 필요한서 청춘의 숨결”…첫 목소리 연기 도전→진심의 서사에 녹아든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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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리, 이 별에 필요한서 청춘의 숨결”…첫 목소리 연기 도전→진심의 서사에 녹아든 성장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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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부스 안에서 울려 나온 김태리의 목소리는 어린 시절부터 간직해온 꿈에 조용히 닿았다. 낯선 공간, 발음마다 묻어나는 미묘한 떨림은 현실과 상상을 가로지르며, 배우 김태리를 처음 마주한 듯한 신선한 기대와 묵직한 감동을 남겼다. 송곳처럼 날 선 감정이 번진 순간, 옆에 선 홍경은 자신의 그림자를 입힌 목소리로 우주와 내면 사이를 오갔다. 두 사람이 머무른 침묵에는 투명한 진심만이 가득했다.

 

한국 최초의 넷플릭스 장편 애니메이션 ‘이 별에 필요한’은 머나먼 미래, 2051년 서울에서 각기 다른 이별과 상처를 지닌 두 청춘 난영과 제이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김태리는 이번 목소리 연기가 오래도록 품어온 꿈이었다고 털어놓으며 진지한 도전을 시작했다. 그는 “전문 분야가 아니어서 망설임이 있었지만, 시나리오의 힘과 감독의 설득에 이끌려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홍경 역시 “신선한 시나리오, 자유로운 녹음실의 공기가 특별했다”며, 오직 목소리로 구축해가는 캐릭터와 마음의 풍경을 기대했다.

“어릴 적부터 품은 꿈”…김태리, ‘이 별에 필요한’서 목소리로 만난 성장의 순간→새로운 도전
“어릴 적부터 품은 꿈”…김태리, ‘이 별에 필요한’서 목소리로 만난 성장의 순간→새로운 도전

‘이 별에 필요한’은 로맨스와 SF의 결을 엮는다. 화성 탐사를 꿈꾸는 난영, 그리고 뮤지션 제이는 서울의 낯선 거리를 함께 걸으며 같은 상처를 공유한다. 김태리와 홍경은 대사 너머 감정의 결을 전했고, 캐릭터 구축은 물론 실사 촬영, OST 작업까지 몸을 실었다. 김태리는 “실사 촬영 결과를 보며 연기의 변화에 놀라고, 다시 한 번 설렘을 느꼈다”며 촬영 현장의 생생함을 전했다. 홍경도 “목소리로만 살아가던 캐릭터가 현실 속에서 움직이는 순간, 해방감을 맛봤다”며 이전과는 다른 새 감각을 강조했다.

 

한지원 감독은 두 배우가 가진 에너지가 캐릭터와 완벽히 닮았다고 평했다. 난영에는 김태리의 경쾌함이, 제이에는 홍경의 섬세함과 짙은 어두움이 자연스럽게 녹였다. 감독은 “‘이 별에 필요한’이라는 제목에 ‘이별’의 슬픔과 사랑의 시작, 성장의 내공을 모두 담고 싶었다”며, 효과적으로 미래 도시의 익숙함과 낯섦을 조화시켰다고 전했다.

 

미래의 서울과 붉은 화성을 배경으로 한 기억과 사랑, 이별의 풍경은 스크린 너머로 서서히 번져간다. 김태리와 홍경, 서로를 성장시키는 목소리의 웅장함과 감독의 섬세한 세계관이 유려하게 맞물렸다. 아련한 여운을 남길 ‘이 별에 필요한’은 5월 30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고, 관객들은 사랑과 이별의 교차로에서 저마다의 감정에 깊게 잠기게 된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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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리#이별에필요한#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