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V 증상은 다르다”…백신 허가에 업계 촉각, 호흡기 질환 예방 새 국면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가 환절기 바이러스 감염의 주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영유아와 고령층의 감염률이 높고 폐렴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해, 국내 의료현장은 RSV 대응에 대한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RSV는 전염성이 매우 높아 비말이나 접촉만으로도 감염돼, 유치원 등 집단 시설은 물론 가정 내 전파도 쉽게 일어난다. 업계는 최근 백신 허가 확대를 RSV 경쟁의 분기점으로 보고, 치료제 부재 속에서 예방 전략이 산업 지형을 흔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에 주목한다.
RSV는 코나 기관, 기관지, 폐 등 하기도 전반에 염증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매년 10월에서 이듬해 3월까지 유행한다. 주요 증상은 코막힘, 기침, 열 같은 일반 호흡기 바이러스와 유사하지만, 영유아가 숨을 쉴 때 '쌕쌕'거리는 천명음이 뚜렷하게 동반된다. 국내 2025년도 코호트 연구에 따르면 5세 미만 RSV 감염은 연 18만5000건에 달하며, 이 중 44.7%가 입원 치료가 필요했다. 특히 폐 발전이 덜된 유아나 만성 폐·심장질환자는 모세기관지염, 폐렴, 호흡부전 등 중증 부담이 커 심한 경우 입원이 불가피하다.

기술적으로 RSV는 신속진단키트가 없어 보통 중증 폐렴·천식 입원 환자에서 PCR 검사로 확인된다. 연구현장에서는 기존 독감·코로나19 진단법과 달리, RSV의 전형적 청색증(입술·손톱 등 푸른빛)이나 10초 이상 무호흡 등 증세로 사전 의심을 높인다. 증상 완화 외 특별치료가 없는 현실에서, 해열제 투여·수분 관리·산소 공급 등 대증요법이 주로 사용된다.
시장 측면에서는 RSV 예방 백신이 새 전기를 맞이하는 점이 부각된다. 소아용 베이포투스 백신, 60세 이상 성인용 아렉스비가 국내 허가를 받아, 고위험군을 겨냥한 예방접종의 선택지가 크게 넓어졌다. 아렉스비 백신은 감염 위험을 82.6%나 줄이는 것으로 나타나, 미국·유럽 등 고령화 국가를 중심으로 접종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RSV는 독감, 코로나19와 발열·기침 등 동반 증상이 비슷해 환자 입장에서는 구별이 어렵다. 하지만 독감은 고열·근육통, 코로나19는 폐렴·호흡곤란이 강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어, 의료진 임상 경험과 바이러스별 검출률 상승 추이를 함께 살펴야 한다. 해외에서는 유럽·미국 등도 마찬가지로 백신 보급과 집단감염 차단에 헬스케어 기업과 정부가 협력하는 추세다.
정책 및 제도적으로 RSV 전용 신속진단키트나 치료제 개발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다. 현재는 의료현장 내 18종 PCR 바이러스 패널 검사에서 감별이 이루어지며, 관련 데이터는 국내 방역 및 예방접종 정책 설계에도 활용된다. 전문가들은 "치료제 공백에 따른 조기 감별·예방 접종이 가장 현실적 대안"이라고 본다.
김인애 건국대학교병원 호흡기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손씻기·마스크 착용 등 위생관리와 균형 잡힌 생활습관이 중요하다"며, "특히 면역 취약계층에는 예방접종이 실질적 방파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산업계는 RSV 예방 백신 확산이 실제 감염병 시장 지형을 바꿀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 제도, 생활습관이 균형을 찾는 것이 바이오헬스 산업 성장을 가를 핵심 조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