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구속도 198㎞ 신기록”…오닐 크루스, 괴물 스윙으로 MLB의 한 페이지→밀워키전 홈런 환호
PNC파크의 밤을 가른 거대한 아치, 그리고 하늘을 가득 채운 함성. 오닐 크루스의 배트는 망설임 없이 돌아갔고, 단숨에 메이저리그 역사의 새 주인공이 탄생했다. 밀워키를 상대로 날아오른 장외 솔로포는 시즌 내내 갈고닦은 힘과 집중력의 결정체였다.
피츠버그 파이리츠 오닐 크루스는 5월 26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 3회말, 팀이 0-3으로 끌려가던 무렵 선두 타자로 등장했다. 타석에 선 순간 마주한 것은 직구 92.2마일. 크루스의 방망이가 휘둘려진 뒤, 타구는 122.9마일(약 197.8㎞)이라는 엄청난 속도로 외야를 꿰뚫었고, 432피트 바깥 앨러게니강에 꽂히며 PNC파크의 숨을 멎게 했다.

이 장면은 MLB 공식 타구 추적 시스템 스탯캐스트 도입 이래 최고 타구속도로 남았다. 기존 기록 역시 크루스가 2022년 8월 25일 세운 122.4마일(약 197.0㎞)이었고, 이전 대기록은 장칼로 스탠턴의 122.2마일(196.7㎞)이었다. 두 해 만에 자신의 벽을 또 한 번 넘어서는 순간이었다.
크루스의 신체 조건 또한 이목을 끈다. 201㎝의 거구로 내야를 지켰던 그는 데뷔 때부터 강한 어깨를 자랑하며 1루 송구 속도 98.7마일(약 158.8㎞)까지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중견수로 자리를 옮기며 타율 0.236, 11홈런, 23타점을 더하며 팀 공격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경기를 마친 크루스는 “더 빠른 타구를 칠 수 있을 거라 믿었고, 오늘의 기록은 동료와 팬들에게 보내는 선물”이라 소감을 전했다. 기록 달성 직후, 현지 팬들은 “‘괴물 크루스’가 다시 전설이 됐다”, “이젠 야구장이 너무 작다”는 메시지들로 SNS를 뜨겁게 달구었다.
하지만 피츠버그는 홈에서 5-6으로 아쉽게 밀워키에 패하며 중부지구 중위권에 머물렀다. 크루스의 페이스가 유지되는 가운데, 팀 역시 다음 맞대결에서 반등을 예고하고 있다.
긴장과 환호가 교차하는 야구장의 밤. 크루스의 스윙은 기록의 상징이자, 팬들에게 주어진 새로운 희망이었다. 팀의 재도약을 노리는 피츠버그는 5월 28일 같은 장소에서 밀워키와 재격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