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공 로봇수술 도입”…서울성모병원, 갑상선암 치료 패러다임 확장
단일공 로봇수술 기술이 갑상선암 치료의 새로운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암병원 갑상선암센터가 지난 12일 단일공 로봇수술로 1000번째 환자 치료를 완료하면서 첨단 수술 플랫폼 도입이 본격화됐다. 갑상선암은 국내에서 가장 흔한 암 중 하나로, 특히 젊은 여성 환자의 비중이 높은 것이 특성이다. 기존의 개방형 또는 복강경 수술은 흉터, 회복 속도 등 환자의 미용적·기능적 부담이 커 개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업계는 이번 단일공 로봇수술 1000례 달성을 ‘미래형 외과 치료 전환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단일공 로봇수술은 겨드랑이에 약 3㎝ 크기의 절개만 남아, 기존 5~6㎝의 상처에 비해 외관상 부담이 훨씬 적다. 수술 기구가 피부 아래 한 지점으로 진입해 자유도 높은 동작이 가능하며, 로봇팔을 이용한 정밀 절제와 후두신경 보존 기능으로 수술 후 목소리 변화, 칼슘 저하 등 합병증 발생도 줄였다. 실제로 이번 1000례 중 87%가 여성 환자였고, 74%가 40대 이했다. 수술 시간 역시 평균 1시간 내외까지 단축돼 회복과 일상 복귀가 빨라졌다. 기존에 목 림프절로 전이된 암도 단일공 방식으로 근치 절제술을 시행하는 등 적용 범위도 넓어졌다.

이 기술은 진단·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초음파·세포 흡인 등 조기 진단과 더불어, 성별·연령 맞춤 수술법 선택이 가능해져 환자 개인별 치료 최적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갑상선암 수술 후 추가적으로 호르몬 치료, 방사성 요오드 요법 등 다각적 관리가 병행되지만, 단일공 로봇수술이 도입되며 수술로 인한 부담과 합병증 위험이 현저히 감소했다. 이는 학업, 경제활동, 자녀양육 등 사회활동이 활발한 젊은 여성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직결된다.
국내외적으로도 의료로봇 활용을 통한 최소침습 수술이 급증하고 있다. 미국, 유럽 등에서는 이미 단일공·내시경 로봇수술을 각종 암 치료 표준 옵션으로 채택하고 있으며, 시장 경쟁 역시 로봇 제조기업과 의료기관 간에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번 서울성모병원의 단일공 로봇수술 1000례 돌파가 치료법 표준화와 의료로봇 기술의 현장 안착을 촉진하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로봇수술 관련 건강보험 확대, 임상 데이터 축적, 인증 기준 개선 등 제도적 지원도 논의 중이다. 의료현장 단일공 로봇수술 안전성·유효성 평가, 환자 동의 및 개인정보 보호 확대도 강화되고 있다. “단일공 로봇수술은 절개 부위 최소화와 신경 보존에 강점이 있어, 향후 갑상선암을 비롯한 다양한 외과 치료에서 핵심 옵션으로 부각될 것”이라는 김광순 서울성모병원 교수의 분석도 나온다.
산업계는 단일공 로봇수술이 환자 중심 치료를 넘어, 국내 의료기기·로봇산업 경쟁력 강화와 맞춤형 의료 생태계 확장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주목하고 있다. 기술과 임상 진료, 제도적 균형이 유지되며 치료 표준이 진화하는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는 가운데, 실제 시장 안착 여부도 꾸준히 관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