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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희, 타이거 맘의 집착과 서늘함”…트라이:우리는 기적이 된다→현실 모성의 경계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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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희, 타이거 맘의 집착과 서늘함”…트라이:우리는 기적이 된다→현실 모성의 경계 어디까지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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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빛깔의 교정과 그 안을 누비는 학생들의 분주한 움직임, ‘트라이:우리는 기적이 된다’의 중심에 선 조연희는 마치 한겨울 바람과도 같은 냉철한 기운을 안방극장에 선사했다. 조연희가 연기하는 김소현은 한양체육고 사격부 에이스 서우진의 엄마로, 현실적이면서도 치열한 모성의 이면을 그려내며 처음 등장부터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딸에게 “주장 같은 거 해도 아무 도움 안 돼”라며 메마른 현실 인식을 심고, 훈련 기록 관리를 직접 지적하는 대사는 김소현만의 엄격함과 매서운 집착을 압축해 보여줬다.

 

드라마 6화에서는 김소현이 학교를 찾아 딸의 훈련 과정을 직접 점검하는 장면이 방송됐다. “체력 훈련에 문제 있는 거 아니에요?”라며 코치를 압박하고, 감독에게는 “금메달리스트가 되느냐, 패배자가 되느냐를 가르는 데 큰 점수는 필요 없다”라는 말로 현장의 공기를 바꿔 놓았다. 특히 조연희는 서늘한 목소리와 날 선 눈빛을 통해, 보기 드문 현실부모의 냉철함과 애정어린 강박을 섬세하게 구현했다.

“야망이 꿈을 지배한다”…조연희, ‘트라이:우리는 기적이 된다’서 타이거 맘의 집착→냉철 카리스마 / SBS
“야망이 꿈을 지배한다”…조연희, ‘트라이:우리는 기적이 된다’서 타이거 맘의 집착→냉철 카리스마 / SBS

타이거 맘의 두려움과 집착은 이어졌다. 김소현은 사격부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딸을 앞세워 신체 관리까지 세세하게 체크하며 “몸무게 체크가 빠진 날이 있네? 사격이 체급이 없는 건 맞지만, 적당한 몸무게가 있는 거 알지?”라고 말한다. 주저하는 딸에게 “엄마의 꿈이 무엇인지 알지? 실망시키지 마”라는 단호한 한마디는, 모성 너머 자신의 꿈을 자식에게 투영하는 복합적 심리를 짙게 드러냈다.

 

또한 대표 선발전에서 우진이 경기 실패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자 “총을 쏜 사람이 넌데 네가 이유를 모르면 누가 알아. 한발 한발 모두 이유가 있는 격발이어야 한다”며, 딸을 몰아세우는 장면은 압박과 애증이 혼재된 감정의 진폭을 선명히 그려냈다. 김소현이라는 인물을 통해 문득, 부모가 자식에게 투영하는 꿈과 기대가 어디까지일지 질문을 던지며 시청자의 공감을 자아낸다.

 

이처럼 탄탄한 현실감으로 완성된 조연희의 연기는, ‘트라이:우리는 기적이 된다’가 지닌 성장 서사와 더불어 현실과 이상의 경계를 오가는 부모의 내면을 조명한다. 작품 내내 김소현은 압도적인 존재감과 동시에 현실적인 아픔을 함께 담아냈고, 조연희 특유의 리얼리티와 내밀한 감정 연기가 극의 몰입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한편 조연희가 출연하는 ‘트라이:우리는 기적이 된다’는 SBS 금토드라마로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되며, 현실과 꿈을 넘나드는 강렬한 부모와 자식의 이야기가 안방의 마음을 깊이 울리고 있다.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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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희#트라이:우리는기적이된다#서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