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바이오

“회장 직무정지에 경영 공백 불가피”…치협, 마경화 체제로 긴급 전환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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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계의 대표단체인 대한치과협회가 최근 회장직의 법적 공백 사태를 맞았다. 박태근 현 회장이 선거관리규정 위반에 따른 당선 무효 및 직무정지 가처분을 법원으로부터 연이어 통보받으면서, 회장 업무가 사실상 중단됐다. 협회는 이에 따라 정관 규정에 근거해 임명직 부회장 연장자인 마경화 부회장을 회장 직무대행으로 선임하며 비상 체제로 신속히 전환했다. IT·바이오 전문 단체로서 치협의 핵심 기능은 각종 보험 정책 및 의료 행정, 회원 지원, 정책 개발 등 치과 산업 전반의 조율과 질서 유지에 있다. 이번 회장 직무정지 결정은 중장기 치과 행정 시스템과 업계 리더십에 사실상 큰 변곡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박태근 회장은 33대 협회장 선거(2023년 6월) 과정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법원 판단에 따라 직무를 잃게 됐으며, 최근까지 항소 절차를 밟고 있다. 후임 직무대행 마경화 부회장은 1983년 경희대치과대학을 졸업한 뒤 23년간 협회에서 보험 등 주요 분야를 맡아왔다. 치협 내부 평가는, 풍부한 협회 경험과 대외 조정 능력, 온화한 리더십으로 당면 위기를 최소화할 적임자로 꼽히고 있다. 업계는 단기적으로는 회무의 연속성과 경영 공백 최소화가, 장기적으로는 조직 신뢰 회복과 리더십 정상화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각종 정부 정책, 보험 제도 협상, 치과의료 데이터 관리 등 IT·바이오 분야와 접점이 큰 치협의 기능 특성상, 직무대행 체제 전환이 산업 내 정책 조율과 현장 대응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미국·유럽 등 주요 국가에서는 산업 단체 리더의 공석이 신기술 도입이나 데이터 표준 등 각종 정책 구현에 지연 요인으로 작용한 사례도 있어, 치협 역시 조직 안정화 방안 모색에 나설 전망이다.  

 

마경화 직무대행은 “회원과 협회의 신뢰를 잃지 않도록 회무 누수를 방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박태근 전 회장은 “법원 판결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항소심에서 명예회복에 힘쓰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업계는 이번 사태가 치과계 경영 및 IT·바이오 분야 정책 연속성에 미칠 실질적 영향, 그리고 최종 리더십 정상화 시기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조직 개편이 실제 현장의 안정성을 뒷받침할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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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협회#박태근#마경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