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AI로 몬스터 사운드 구현”…NC AI, 인터스피치 기술 공개로 게임산업 혁신
IT/바이오

“AI로 몬스터 사운드 구현”…NC AI, 인터스피치 기술 공개로 게임산업 혁신

박진우 기자
입력

인공지능(AI) 기반 음성 변환 기술이 디지털 게임과 콘텐츠 산업의 제작 방식을 바꾸고 있다. NC AI는 17일, 세계 최대 음성·언어 기술 학회인 인터스피치 2025(INTERSPEECH 2025)에서 몬스터 사운드 생성 및 변환 AI 원천기술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대규모 MMORPG 등에서 캐릭터 고유의 사운드를 빠르고 정교하게 완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 파급력이 주목된다. 업계는 이번 발표를 ‘AI 오디오 자동생성 경쟁의 분기점’으로 바라보고 있다.

 

NC AI는 이번 학회에서 몬스터 음색에 최적화된 고품질 음색 변환 모델 구조, 차세대 학습 기법, 웹 기반 실시간 사운드 변환 플랫폼 구축 사례 등 논문 2편을 발표한다. 방문자는 마이크로 직접 말하거나 소리를 업로드해, 즉각 몬스터 특유의 울음소리·포효음으로 변환된 결과물을 체험할 수 있다. 온라인 데모 페이지도 제공해 개발자와 창작자 누구나 실제 활용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핵심 기술은 CD 음질(44.1kHz)에서 음성을 정밀 분석하고, 캐릭터별 특화 음색 정보를 학습시켜 ‘거친 숨소리’, ‘날카로운 포효’, ‘금속성 울림’ 등 고유 질감을 실시간 복제한다. 특히 원래의 발화 내용은 보존한 채, 특정 스타일·질감만 덧입힐 수 있어 각 게임 캐릭터나 상황별로 방대한 음원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생산한다. 또한 0.005초 단위 미세 강약 조정과 주파수별 자연스러운 변환을 지원, 웃음·숨소리 등 비언어 신호까지 실감나게 반영하는 점이 기존 자동화 사운드 제작 방식 대비 확실한 차별점으로 꼽힌다.

 

이러한 AI 음색 변환 기술은 사운드 디자이너들이 몬스터 개체 수, 행동·상황마다 일일이 수작업하던 기존 공정에 비해 제작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인다. 실제로 NC AI는 생성형 사운드 이펙트(SFX) 저작 도구 ‘사운드 팔레트’의 엔진으로 기술을 적용, 대형 게임 프로젝트 파일럿에 투입 중이다. 전문가들은 “수백~수천 종의 몬스터와 다양한 변주음을 신속하게 제작해 게임 내 몰입도와 차별화를 높일 수 있는 계기”라고 해석한다.

 

글로벌 경쟁사들은 최근 AI 활용 오디오 자동생성 부문에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으나, 이번 NC AI의 인터스피치 공식 발표는 국산 사운드 생성 기술 수준을 대외적으로 입증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미국·중국 등 주요 게임사들도 사운드 자동화 AI 실험을 진행 중으로, 기술 구현 방식과 서비스 시너지가 글로벌 게임·콘텐츠 산업 경쟁 구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해당 솔루션은 게임산업을 넘어 영화, 광고, 메타버스, 확장현실(XR) 등 디지털 미디어 제작 전반에 적용될 수 있다. 다양한 언어와 감정, 비언어 소리까지 변환 가능한 구조 덕분에, 개인 사용자·크리에이터 역시 웹 기반 플랫폼을 활용한 오디오 창작의 문턱이 한층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규제·정책 측면에선 사운드 저작권 보호, AI 기반 창작물의 귀속, 데이터 사용에 대한 기준 마련 논의가 뒤따를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향후 인터스피치 논의 결과와 각국 관련 규정 변화가 실제 상용화 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남현 NC AI 오디오 AI 팀장은 “방대한 오디오 데이터와 첨단 모델링·사운드 디자인 노하우를 융합해 몬스터 사운드 자동화 기술을 완성했다”며 “AI를 활용해 창작자 상상력을 현실에 구현하고, 디지털 오디오 경험의 혁신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업계는 이번 AI 음색 기술이 게임과 콘텐츠 산업 현장에 실질적으로 안착할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과 창작의 융합, 그리고 규제와 산업 구조 간 균형이 새로운 성장의 조건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박진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ncai#인터스피치2025#몬스터사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