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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역량 최대치 필요"...이재명 대통령, 4강 대사 인선 속도 올릴까
정치

"외교 역량 최대치 필요"...이재명 대통령, 4강 대사 인선 속도 올릴까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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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통상갈등과 글로벌 외교 현안이 맞물리며 외교 역량을 둘러싼 시계가 다시 빨라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4강 대사 인선이 지연된 가운데, 정치권 안팎에서는 외교라인 조기 안정화 필요성이 부상하고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의 취임과 함께 이 대통령이 대사 발탁에 속도를 낼지 시선이 집중된다.

 

27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가 출범 한 달 만에 4강 대사를 내정했던 것과 달리, 이재명 정부는 임명 절차에 다소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정치권은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한 점과, 문재인 정부 초기와 유사한 여건이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문재인 정부도 대선 직후 4강 대사 임명까지 약 넉 달을 들인 바 있다.

외교 현안의 압박은 인선 지연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최근 한미 통상협상은 물론 10월 경주에서 예정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굵직한 외교 이벤트가 연이어 대기하고 있어, "지금은 외교 역량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일이 절실한 시기"라는 현장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실적으로 주미 대사 후보군에는 임성남 전 외교부 1차관과 조병제 전 국립외교원장이 하마평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임 전 차관은 외교부 북미과장과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지낸 정통 외교관이며, 조 전 원장 역시 미국통으로 꼽히는 인사다. 그러나 일부 정치권에서는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한미동맹의 무게를 감안해, 대통령과 가깝고 정치적 중량감 있는 인사가 필요하다"는 대안론도 제기된다.

 

주중 대사로는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거론된다. 이 전 지사는 중국 칭화대 방문교수 경험과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이력 등으로 중국 주요 인사들과 두터운 네트워크를 구축한 인물이다. 주일 대사 후보로는 이혁 전 주베트남 대사가, 주러 대사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 외교환경 변화로 여전히 내정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현 외교부 장관이 지난 21일 공식취임한 이후 청와대와 외교부는 "국익 중심 정상외교를 실현하겠다"며 전략적 인사 배치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4강 대사 인선도 가시권에 들어설 가능성이 부각된다.

 

이날 외교가와 정치권은 4강 대사 인선을 둘러싸고 "치열한 외교 경쟁의 방파제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외교 역량 총동원 방침 속에, 곧 주요 인선 발표로 외교라인 교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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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임성남#이광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