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문 게재 후 침묵 깨졌다”…나상현, 진심 고백→성추행 의혹에 묵직한 여운
잔잔한 목소리 너머의 무게를 품고 나상현씨밴드 나상현이 드디어 자신의 입을 열었다. 최근 불거진 성추행 의혹에 대해 직접 심경을 털어놓으며, 미안함과 반성의 감정을 고스란히 전했다. 한때 무대 위에서 자유롭게 노래하던 그의 모습은 잠시 멈춘 채, 조심스러운 고백으로 이어졌다.
나상현은 "입장 표명이 늦어진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이어 "글 작성자 분과 저의 행동으로 상처 받았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 수줍음과 안타까움이 묻어나는 문장마다 지난 시간, 자신의 실수와 기억의 흐릿함에 대한 변명보다 더 큰 반성의 무게가 실렸다. 그는 "과거 음주 후 구체적인 정황들이 잘 기억나지 않는 상황에서 상처를 드리게 됐다"고 털어놓으며, "당시 직접 사과하지 못해 더욱 죄송하다"고 토로했다.

변화를 약속하는 메시지도 빠지지 않았다. 나상현은 약 3, 4년 전 지적을 받은 이후로 깊이 자신의 언행을 되돌아보며 주변의 도움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문제 개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으며, 앞으로 입에 담은 가치관에 맞게 더 명확한 기준을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폭로 상대에 대한 2차 가해 역시 단호히 경계하며, "언제든 개인 메시지로 소통할 의향이 있다"고 진지하게 밝혔다.
이 모든 반성의 배경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등장한 성추행 피해 폭로글이 있었다. 한 작성자는 "술자리에서 술 취한 척하며 허벅지를 만졌다", "여자가 항의하면 실수라며 놀란 척했다"고 주장해, 불명확하나마 그간 나상현을 두고 있어왔던 의혹에 불을 지폈다. 증거가 남지 않은 자리였기에 더욱 논란이 커졌고, 결국 나상현 본인이 직접 자신의 마음을 내비친 상황이었다.
1995년생으로 올해 만 30세가 된 나상현은 2014년 옴니버스 앨범 ‘늦은 새벽’으로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오랜 시간 음악으로 보여준 따뜻한 감성과 달리, 이번 논란을 통해 자신을 냉정히 돌아보며 더 책임 있는 모습으로 변화하겠다고 다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