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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스트링 미세 통증”…최정, LG전 선발 제외→SSG 승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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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스트링 미세 통증”…최정, LG전 선발 제외→SSG 승부수는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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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온기가 번지는 그라운드, 침묵 속에 앉은 최정의 표정은 깊은 담담함을 품고 있었다. LG 트윈스와의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덕아웃은 이른 아침부터 무거웠다. 최정이 오른쪽 햄스트링 미세 통증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는 소식에, 벤치의 공기는 예상보다 긴장감이 흘렀다.

 

SSG랜더스 구단은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전 직전, 최정의 허벅지 근육 불편을 이유로 선발 제외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숭용 감독은 “최정이 전날 경기 후 불편함을 호소했다”며 “오늘은 대타로만 출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SSG 타선의 변화와 전략 재정비가 불가피해졌다.

“햄스트링 미세 통증”…최정, LG전 선발 제외→SSG 보호 조치 / 연합뉴스
“햄스트링 미세 통증”…최정, LG전 선발 제외→SSG 보호 조치 / 연합뉴스

최정은 시즌 개막 무렵부터 햄스트링 부상으로 출발이 더뎠다가 지난 2일 LG와의 원정에서 복귀해 20경기 타율 0.221, 8홈런, 20타점으로 꾸준히 팀 타선을 이끌었다. 직전 경기였던 24일 LG전에서는 2안타와 홈런을 비롯해 5차례나 출루하며 존재감을 증명했다. 이날 선발 제외는 팀에게 또 한 번의 시험대가 될 수밖에 없었다.

 

팀 분위기도 녹록지 않았다. SSG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는 누나의 별세라는 아픔 속에서도 장례식 대신 팀에 합류해 연습을 이어가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에레디아가 가족상 충격에도 복귀 준비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선수단은 24일 경기 후, 승리 세리머니를 대신해 모두 마운드에 모여 에레디아의 누나를 위한 묵념을 올리며 따뜻한 동료애를 드러냈다. 김광현이 직접 선수들을 모아 묵념을 제안했다는 사실은, 더욱 짙은 여운을 남겼다.

 

또한 불펜 강화를 위해 1군 등록을 앞뒀던 송영진이 경기 전 손가락 통증을 호소하며 엔트리 등록이 취소되는 악재도 겹쳤다. SSG 관계자는 “추가 검진 여부를 곧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연이은 부상과 이탈로 SSG의 순위 경쟁 구상에도 오차가 감지됐다.

 

함께 겪는 아픔과 기다림, 조용한 응원의 물결이 구장 곳곳에 출렁였다. 다친 이들의 얼굴에 머문 의지와 동료를 향한 연대는, 누군가의 빈자리를 단단히 메우는 힘으로 바뀌어 갔다. LG와의 맞대결 후 다음 달 3일에는 에레디아가 복귀해 다시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선수단의 회복과 새로운 승부수는, 모두가 숨죽여 지켜보는 필드 위 또 하나의 이야기가 됐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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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ssg랜더스#에레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