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외인 만점 활약”…리베라토, 패트릭, 감보아→프로야구 판도 흔들다
무더운 여름, 익숙했던 얼굴이 떠난 그라운드를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이 눈부시게 장식하고 있다. 짧은 적응 기간도 모자라 경기마다 연결되는 맹타와 호투가 연속됐다. 낯선 이름이더라도, 지금 팬들은 구단의 과감한 선택이 어떻게 판도를 바꿀지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최근 프로야구 구단들은 외국인 선수 교체에 이전보다 훨씬 주저함이 없다. 과거엔 기량이 미미하게 떨어지거나 부상이 있어도 시즌을 끝까지 함께하는 일이 많았지만, 지금은 성적 향상을 위한 빠른 결단이 표준이 됐다. 구단 수익은 확대되고, 무엇보다 우승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외국인 엔트리는 전략의 변곡점이 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가 터커 데이비슨을 보내고 빈스 벨라스케즈를 영입한 것은 이런 흐름의 대표적 사례다. 데이비슨의 10승 5패, 평균자책점 3.65 역시 나쁘지 않은 수치지만, 더 높은 곳을 노린 구단의 결정이 주목받고 있다. 이미 5월 영입한 알렉 감보아가 마운드에서 남다른 기운을 전하자, 롯데의 교체 전략은 탄탄한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LG 트윈스 역시 작년 포스트시즌에서 영웅적 퍼포먼스를 보였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결별했다. 에르난데스는 올 시즌 14경기 4승 4패 평균자책점 4.23을 남겼다. 반가운 부활의 조짐(삼성전 6이닝 9탈삼진 1실점)도 있었으나, 단호한 결정 끝에 앤더스 톨허스트가 새롭게 합류했다.
kt wiz에서는 2021년 통합우승을 이끌었던 쿠에바스, 2020년 MVP 출신 로하스를 동시에 내보내는 강수를 뒀다. 대신 패트릭 머피와 타자 앤드루 스티븐슨을 데려오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특히 한화 이글스가 플로리얼 부상 공백을 틈타 영입한 루이스 리베라토의 펄펄 나는 방망이는 교체 효과를 압도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리베라토는 32경기에서 타율 0.373, 6홈런, 21타점이라는 눈에 띄는 기록을 써내고 있다. 한화는 플로리얼의 빠진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는 기세다.
KT 패트릭은 이적 이후 4경기 만에 평균자책점 1.13이라는 경이로운 투구를 보여줬다. 롯데 감보아 역시 마운드에서 안정감을 잃지 않았다. 삼성 라이온즈도 헤르손 가라비토가 6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1.69라는 준수한 성적을 내며, 레예스의 공백을 이음새 없이 메우고 있다. 최근 3경기에선 18이닝 2실점으로 이미 적응을 마쳤다는 평가다.
이제 팬들의 시선은 새 얼굴들의 장기 활약 여부에 자연스럽게 옮겨가고 있다. LG 톨허스트와 롯데 벨라스케즈가 각각 6일과 8일 입국해 마운드 데뷔를 앞둔 지금, 외국인 교체의 연쇄 효과가 시즌 후반 판도에도 어떤 돌풍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해마다 익숙함과 변화가 교차하는 순간, 낯선 이름이 팀의 운명을 바꾸는 드라마는 계속된다. 프로야구 여름의 가장 뜨거운 이슈, 대체 외국인 선수들의 눈부신 질주가 올 시즌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