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뇌전증 실시간 예측”…SK바이오팜, JV 설립해 북미 진출 본격화
AI 기반 뇌전증 관리 플랫폼이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이 중남미 제약사 유로파마와 손잡고 설립한 조인트 벤처(JV) ‘멘티스 케어’는 뇌파 분석 AI와 웨어러블 기기 기술을 활용해 환자 맞춤형 발작 예측, 실시간 모니터링, 의사결정 지원을 통합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업계는 이번 JV가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진입 경쟁의 본격적 분기점이 될 것으로 평가한다.
SK바이오팜과 유로파마는 21일 AI 기반 뇌전증 통합 관리 플랫폼 상용화를 위한 JV ‘멘티스 케어’ 설립을 공식 발표했다. 출범 기념 행사는 20일(현지 시간) 캐나다 토론토 마스 디스커버리 디스트릭트에서 열렸다. 멘티스 케어는 SK바이오팜의 2018년 이후 축적된 뇌파 기반 AI 분석 기술과 임상·웨어러블 디바이스 역량, 유로파마의 사업 전략과 AI 학습 데이터 확보 노하우를 결합해 설립됐다.

양사는 이번 JV를 통해 실시간 발작 예측 중심의 환자 맞춤형 경고 시스템, 데이터 기반 임상의사결정 지원 플랫폼 개발에 착수한다. 해당 플랫폼은 환자 개개인의 치료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의료관리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SK바이오팜의 뇌파분석 AI는 신경계 질환 패턴을 정밀하게 탐지해 실시간 예측 정확도를 높인 것이 기존 방식과의 차별점이다.
멘티스 케어는 캐나다 마스 디스커버리 디스트릭트에 거점을 두고 북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해당 장소는 생명과학·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대형 연구소, 스타트업, 벤처 투자자가 모이는 북미 최대 혁신 허브로서 파트너십 형성과 글로벌 확장이 용이하다. 전문가들은 실제 의료 현장에서 환자의 일상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임상 결정에 반영하는 기술은 “환자 안전과 치료 효율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경쟁 구도 측면에서 미국, 유럽에서는 AI 기반 헬스케어 플랫폼의 상용화 경쟁이 이미 시작됐다. 글로벌 기업들은 AI 주도 뇌전증 관리 시스템을 개발 중이며, 규제와 데이터 보호 이슈도 병행해 해결하고 있다. 반면 SK바이오팜-멘티스 케어 플랫폼은 뇌파 신호·웨어러블·개인데이터 통합 활용이라는 점에서 진입장벽이 높다는 평가다. 미국 FDA 등 규제기관은 최근 디지털 치료기기의 실효성과 안전성, 데이터 윤리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멘티스 케어의 첫 대표로 선임된 하산 코톱은 헬스케어와 기술 융합 분야에서 30년의 경력을 가진 전문가다. 그는 “AI로 뇌전증 환자들의 안전과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혁신 신약을 넘어 AI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로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계는 이번 JV의 기술이 실제 의료 현장과 북미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맞춤형 데이터 기반 관리 방식이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의 진보와 치료 현장의 제도, 데이터 윤리 간 균형이 디지털 헬스케어 발전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