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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5사 판매 증가세 지속”…한국GM, 수출 차질 여파→국내외 실적 양극화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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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5개사의 9월 글로벌 판매가 6개월 연속 성장세를 이어간 가운데, 성장의 이면에는 시장 양극화가 날카롭게 부각됐다.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내수와 해외 부문에서 모두 뚜렷한 호조를 보이며 전체 실적을 견인한 반면, 한국GM은 글로벌 교역 환경과 생산 리스크에 직격탄을 맞았다. 자동차 산업의 구조적 변동과 기업별 전략의 효율성이 시장 성과로 분명하게 드러난 한 달로, 주요 완성차 기업의 시장 포지션과 대응력이 새롭게 재조명됐다.

 

현대자동차, 기아,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 한국GM 등 5개 완성차사의 9월 국내외 판매량은 지난해 동월 대비 5.4% 증가한 68만3,605대로 집계됐다. 여섯 달 연속 성장이라는 기록 뒤에는 기저효과와 더불어 주력 브랜드의 판매 확대가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내수 판매는 10만5,577대로 18.1%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고, 특히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18.3%, 28.6%의 증가폭을 보이며 시장 지배력을 재확인했다. 내수 시장에서는 기아 쏘렌토가 8,978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현대차 아반떼와 기아 카니발, 스포티지, 현대차 싼타페가 그 뒤를 이었다.  

완성차 5사 판매 증가세 지속
완성차 5사 판매 증가세 지속

수출 부문 역시 우호적 기류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GM의 하락세가 도드라진다. 르노코리아와 KG모빌리티가 각각 25.3%, 110.7%의 해외 판매 증가를 기록했으나, 한국GM은 전체 판매량이 39.1% 줄었다. 미국 시장에 대한 높은 수출 의존도와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이 중첩되며, 내수(-37.1%)와 해외(-39.2%) 모두 극심한 부진을 나타냈다. 자료에 따르면, 한국GM은 올해 1~8월 생산량의 81.9%를 미국에 수출하는 구조로, 미국발 관세 상승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 이에 한국GM 관계자는 “글로벌 전략 차종의 시장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다”며, “다채로운 마케팅 및 인도 정상화로 수요 대응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기아의 안정적인 글로벌 네트워크와 중장기적 제품 기획력이 시장 호조의 근간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한다. 한편, 한국GM 등 중견 기업들은 대외 변수와 생산 체계 유연성 부족으로 인해 실적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관측이다. 완성차 산업의 판도가 기술혁신과 공급망 관리, 글로벌 통상 대응력에 따라 결정되고 있음을 방증한 9월의 성적표가 시장 전반에 중요한 시사점을 남겼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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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현대차#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