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9번째 트리플 스틸”…삼성, 롯데 감보아 흔들며→승리 발판 마련
숨죽인 긴장감이 감돌던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 전율 넘치는 순간이 찾아왔다. 2회말 2사 만루, 세 명의 주자가 동시에 빠르게 내달렸다. 그 찰나의 움직임은 야구장의 공기를 단숨에 바꿔 놓았고, 팬들은 뜨거운 함성으로 화답했다.
이날 삼성 라이온즈는 2025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드라마틱한 장면을 연출했다. 2회말, 3루 주자 이성규가 롯데 선발 알렉 감보아의 루틴에 빈틈을 포착해 홈을 파고들었고, 동시에 1루 주자 이재현과 2루 주자 김지찬도 각각 2루와 3루로 힘껏 달렸다. 연이어 벌어진 세 명의 동시 도루, 이른바 ‘트리플 스틸’은 KBO리그 역대 9번째 기록으로 남게 됐다. 단 한 순간도 방심할 수 없었던 상황에서 삼성은 치밀한 준비와 과감함으로 경기의 흐름을 뒤흔들었다.

감보아는 이날 데뷔전에서 특유의 투구 전 루틴과 심호흡으로 타자와 팽팽히 맞섰다. 그러나 삼성 타선과 주루는 감보아의 움직임에 집중했고, 그 빈틈을 전략적으로 노렸다. 트리플 스틸에 당황한 롯데 배터리는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했고, 곧이어 감보아는 폭투까지 범하며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홈 팬들은 선수들의 과감한 플레이에 갈채와 박수를 보냈고, 경기장의 분위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경기 종료 후 이성규는 “상대 투수의 루틴을 영상으로 꼼꼼히 분석했고, 코치진의 사인과 호흡이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오늘 같은 순간이 팀에 큰 힘이 된다”며 팀워크의 의미를 강조했다. 삼성 벤치는 주저 없는 결단을 높이 평가하며 선수들의 성장세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삼성은 이번 트리플 스틸로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고, 롯데를 압박하며 승리의 초석을 다졌다. 팬들은 “한 번에 세 개의 베이스가 움직이는 장면은 잊지 못할 명장면”이라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5월의 마지막 홈 2연전을 산뜻하게 시작한 삼성은 28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연속 경기를 이어간다. 꾸준한 상승세로 상위권 도약을 노리는 삼성 선수들에게, 이 날의 역동적인 장면은 깊은 울림이 됐다. 경기는 내일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