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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값 또 사상 최고치 경신”…미국 금리인하에 안전자산 쏠림, 글로벌 금융 불안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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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값 또 사상 최고치 경신”…미국 금리인하에 안전자산 쏠림, 글로벌 금융 불안 반영

한채린 기자
입력

현지시각 24일, 미국(USA)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산하 ‘코멕스’에서 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와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맞물린 결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과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 금 선물이 온스당 3,815.7달러로 마감하며 연중 44.5% 상승세를 기록했다.

 

국제 금 선물 12월물은 이날 장중 온스당 3,824.6달러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미국 연준이 지난 17일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하며 투자자들은 안전자산 확보에 움직였다. 황병진 NH투자증권 FICC리서치부 부장은 “주식 등 위험자산이 부각됐지만 경기 침체 리스크와 파월 의장의 인플레이션 경고에 금의 투자 매력이 더 커졌다”고 진단했다.

국제 금값 12월물 온스당 3,815.7달러…美 금리인하 속 연중 44.5% 상승
국제 금값 12월물 온스당 3,815.7달러…美 금리인하 속 연중 44.5% 상승

국내 금시세 역시 연초 대비 37.1% 급등했다. 1g당 17만5,300원(99.99 1kg 기준)으로, 연초 12만7,850원 대비 상승했지만, 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으로 국제 금값 상승폭엔 못 미쳤다. 지난해에는 환율 급등 효과로 국내 금 수익률이 국제 시세를 앞질렀으나, 올해는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금은 전통적인 안전자산이자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국제 정세 불안과 화폐 가치 하락 우려가 겹치면서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사상 최고치 도달 후 차익 실현 움직임은 있지만, 연준의 금리인하로 투자심리는 견조하다”며, 연말 온스당 4,000달러 돌파 가능성도 언급했다. 황 연구장은 “완화적 통화 정책 국면에서 금 상승세는 지속되며, 금리 인하 종료가 전제될 때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금융시장의 금리·환율 방향성, 그리고 글로벌 경기 둔화 국면이 금값 추이에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는 변동성 확대 리스크를 경계하며 장기적이고 분산된 투자 전략을 당부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금의 사상 최고가 경신을 ‘글로벌 인플레이션 불안, 지정학적 긴장 고조의 결과’로 분석했다. 향후 연준 통화정책 변화가 국제 금시장 흐름을 좌우할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불안과 경기 둔화 우려가 이어지는 한 금값의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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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값#미국연방준비제도#금리인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