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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란 ‘미사일 그림자 전쟁’ 격화”…양국 전면충돌 공포 고조→중동 안보 위기 확산
국제

“이스라엘-이란 ‘미사일 그림자 전쟁’ 격화”…양국 전면충돌 공포 고조→중동 안보 위기 확산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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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가 엷게 깔린 새벽, 이스라엘의 주택가에는 공습 사이렌이 밤하늘을 울렸다. 텔아비브와 하이파, 리숀 레지온의 거리마다 불길과 혼란이 번졌고, 주검이 나뒹구는 장면은 비극의 한가운데에 선 중동의 불안을 절절히 드러냈다. 나흘째 계속된 이스라엘과 이란의 맞공습은 긴장과 두려움이 켜켜이 쌓인 정적 속에서 동틀 녘까지 이어졌다.

 

사건의 중심에는 양국이 서로 꺼내든 신형 무기와 보복의 의지가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하즈 카셈’이라는 최신 정밀유도미사일과 자폭 드론을 투입해, 한밤 중 텔아비브의 시장과 해안 도시 하이파의 발전소까지 집중 타격했다. 미사일은 일부 이스라엘 방공망을 뚫었고, 미국 대사관 분관 인근을 덮쳐 유리창을 산산이 부쉈다. 공포는 곧 현실이 되었고, 이스라엘 응급구조기관 마겐다비드아돔(MDA)은 여러 도시에서 4명의 시민이 숨지고 87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발사된 이란 미사일 / 연합뉴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발사된 이란 미사일 / 연합뉴스

이스라엘은 곧바로 이란 중부 마슈하드공항과 주요 미사일 기지를 정밀 공습하며 반격을 가했다. 쿠드스군 지휘센터와 공중급유기까지 타격했다는 공식 발표 속에, 바트얌의 아파트, 하카르멜 시장, 발전소가 연달아 파괴되고, 좁은 계단을 오르는 부상자들과 그 가족들, 연기 속에 몸을 숨긴 아이들이 이 전쟁의 새벽을 증언했다. 아이언돔의 차가운 금속도, 한 발당 40억 원의 애로우-3 미사일의 빠른 속도도 모든 위협을 막아내지 못했다는 이스라엘방위군(IDF)의 진술은, ‘완벽한 방패’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전장의 냉혹한 현실을 재확인시켰다.

 

이란은 2,000발이 넘는 탄도미사일, 그리고 3,000대 이상의 샤헤드 자폭드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는 더 강력해진 군사력과 방공체계, 치밀한 전술의 맞부딪힘을 주시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 모두 각자의 논리로 생존의 정당성을 호소하고, “전쟁은 우리가 원한 것이 아니다”라는 이란 대통령 마수드 페제시키안의 담담한 발언에서조차 산산이 부서진 일상의 평화에 대한 갈망이 번진다.

 

미국은 대사관 분관 피해와 영사관 폐쇄, 자국민 대피령 등으로 사태의 심각성을 만방에 알렸다. 중동 안보 불안은 국경을 넘어 전 세계 금융시장과 에너지 안보에도 거대한 파동을 일으키고 있다. 유엔과 국제기구들은 양국의 즉각적 자제와 외교적 해법을 요구했지만, 급박한 전장 한복판에서 명확한 해답은 아직 먼 듯하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직접 충돌은 단순한 국지 분쟁을 넘어, 중동 전체의 안보 지형을 뒤흔들고 있다. 핵개발 의혹과 더불어, 각국의 이해와 불신, 에너지 이해관계가 뒤엉킨 이 지역은 지금, 아슬아슬한 전운 속에 전 세계의 시선과 우려, 그리고 새로운 평화의 해답을 기다리고 있다.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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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란#미사일공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