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 장애, 글로벌 28개 지역 타격”…클라우드 의존성 경고음
아마존 웹 서비스(AWS) 장애가 한국을 포함한 세계 28개 지역에 영향을 주며 클라우드 산업의 구조적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 기업 웹사이트와 앱, 글로벌 인터넷 플랫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접속 불가 상태를 겪으면서, 클라우드 인프라의 안전성과 데이터 분산 관리 필요성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업계는 이번 대규모 장애를 ‘클라우드 의존성 점검의 분기점’으로 인식하고 있다.
AWS는 20일 엔지니어들이 인터넷 연결 중단 문제의 원인을 규명하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긴급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AWS가 제공하는 미 동부 1 지역 서비스를 포함해 전세계 28개 주요 리전(Region)에서 서비스 불안이 확인됐으며, 이로 인해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 내 기업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외에서 서비스되는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 그리고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등이 중단 또는 오류 메시지를 띄우고 있다.

AWS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서버 자원 자동 할당, 데이터 저장, 애플리케이션 관리 등 IT 기반 시설의 핵심 축을 담당하고 있다. 기업들은 자체 서버 투자 대신 클라우드로 이전해 비용과 운영 리스크를 낮추고 있으나, 이번처럼 단일 사업자에 서비스가 집중될 경우 장애 시 시스템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다운 디텍터 등 인터넷 모니터링 사이트에 따르면 아마존, 맥도널드, 벤모, 훌루 등 주요 글로벌 서비스들도 동시 중단 사태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사고는 최근 기업들의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 즉 여러 클라우드 사업자를 조합해 사용하는 시스템 다각화 필요성을 재확인시켰다.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국 IT 기업들은 이미 복수 클라우드 채널 운영 및 백업 인프라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 등 상위 3사 집중도가 높은 구조적 문제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규제·정책 측면에서는 국가 차원의 데이터 보안, 정보통신망 기본법 등 클라우드 서비스 가이드라인 재정비 요구도 나온다. 국내에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이중화·백업 기준, 실시간 모니터링 강화 등 제도개선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해외에서는 미국 연방정부, 유럽 연합 등이 ‘서비스 장애 대응 매뉴얼’ 마련을 확대해가고 있다.
클라우드 업계와 전문가들은 단일 인프라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디지털 경제 기반 자체를 흔들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 IT연구소 전문가는 “이번 장애는 서비스의 편리성 이면에 감춰진 시스템 리스크를 집단적으로 확인해준 사건”이라며 “실제 상용화 수준의 이중화, 다중 클라우드 전환이 산업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구조 개편, 시스템 분산 전략의 실효성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