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사모대출, 다음 금융위기 진원지 될 수도”…건들락 경고에 신용시장 불안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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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7일, 미국(USA)에서는 채권시장 거물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가 사모대출 시장의 부실 위험을 지적하며 새로운 금융위기의 진원이 될 수 있다고 공개 경고해 금융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발언은 미국발 신용 리스크와 비은행권 대출시장 확대에 대한 불안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건들락 CEO는 블룸버그 팟캐스트에서 최근 사모대출(Private Credit)의 구조적 취약성을 강하게 비판하며 “사모대출은 2006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유사한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언제든 매도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급격한 가격 하락이 불가피할 수 있다”며 “가격이 0이거나 100뿐인 구조로 안전장치가 미흡하다”고 설명했다. 사모대출은 은행 대신 비은행 금융중개회사(NBFI)에서 제공하고, 규제와 투명성이 상대적으로 낮아 그림자 금융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신채권왕’ 건들락 “사모대출, 다음 금융위기 진원지 될 수 있다”
‘신채권왕’ 건들락 “사모대출, 다음 금융위기 진원지 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사모대출을 주요 자금원으로 삼았던 트라이컬러, 퍼스트브랜즈 등 서브프라임 자동차 대출 및 부품업체의 연쇄 파산이 이어지면서 신용 리스크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도 “바퀴벌레가 한 마리 보이면 더 많다”며 부실대출 경계령을 내린 바 있다.

 

비은행 중심의 사모대출 시장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은행권 규제 강화와 대출 축소에 따라 급팽창했다. 그러나 예금자 보호나 중앙은행 개입 등 안전장치가 부재해 위기 국면에서 취약할 수 있다는 경고가 여러 차례 제기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사모대출 시장의 부실 확대는 미국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새로운 불안 요인으로 부상 중이다.

 

미국 증시 역시 과열 국면에 진입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건들락 CEO는 “내 경력 중 지금이 가장 불건전한 시장”이라며 “AI 열풍에 투기 심리가 심각하게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뉴욕타임스와 CNBC 등 주요 매체는 “고위험 신용시장이 다시 금융 시스템의 취약 고리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사모대출이 관리되지 않을 경우, 위기 발생 시 글로벌 금융시장 전체로 충격이 번질 수 있다”며 탈세계화와 비은행권 부채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투자자들이 향후 미 신용시장과 증시 건전성에 경계심을 더욱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국제사회는 사모대출 시장의 잠재적 위험성과 미국발 신용리스크가 어떤 파급효과를 초래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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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들락#사모대출#미국증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