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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주·이건철, 스튜디오를 울리다”…생이별의 상처→진실 끝 형제의 오열과 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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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주·이건철, 스튜디오를 울리다”…생이별의 상처→진실 끝 형제의 오열과 용서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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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스며든 어둠 속, ‘아빠하고 나하고’의 스튜디오는 이건주와 이건철 형제가 마주하는 순간 깊은 정적에 휩싸였다. 이건주는 친동생 앞에서 끝내 감춰지지 않는 떨림과 후회의 흔적을 드러냈고, 40년 전 단절된 시간의 파편들이 조심스레 고백으로 되살아났다. 그리움과 아쉬움을 담아내는 시선, 형의 마음에는 깊이 새겨진 미안함이 그려졌다.

 

프랑스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야 했던 동생 이건철은 뿌리처럼 가라앉은 상처와 궁금증을 처음으로 드러냈다. 그는 어머니에 대한 의문, 자신만 입양된 사연, 왜 형제와 함께할 수 없었는지에 대한 물음을 조용히 털어놓았다. “왜 형은 남겨지고 나만 입양 보내졌냐”는 이건철의 말에서 깊은 그리움과 소외감, 여전히 채워지지 않은 가족의 퍼즐이 느껴졌다.

“왜 나만 보내졌나요”…이건주·이건철, ‘아빠하고 나하고’ 40여년 생이별 상처→진실과 눈물 / TV CHOSUN
“왜 나만 보내졌나요”…이건주·이건철, ‘아빠하고 나하고’ 40여년 생이별 상처→진실과 눈물 / TV CHOSUN

형제는 18년 전 재회의 파도 이후에도 언어와 문화의 틈, 오해와 상처를 다 채우지 못한 마음의 대화를 이어갔다. 이건주는 “내가 그 시간에 무력했다. 죄책감에 너무 미안해서 연락조차 쉽게 할 수 없었다”며, 지난 시간의 회피를 조심스레 반성했다. 그리고 용기를 내어 “이제는 어떤 아픔도 도망가지 않겠다” 다짐했다. 이에 이건철은 “형을 원망하지 않는다”고, 진심을 담아 형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진실에 다가선 밤, 형제는 가족이란 지붕 아래 서로의 아픔을 마주하며 오랜 오해와 거리를 극복하려 애썼다. 이건주는 “우리 형제는 왜 이런 길을 돌아오게 됐나”라며 끝내 말을 잇지 못했고, 굳게 다문 입술 아래로 눈물이 떨어졌다. 침묵 사이사이 흐르는 미안함과 이해의 손짓, 많은 시간이 지나도 온전히 메워지지 않는 형제의 마음은 스튜디오를 맴돌았다.

 

결국 남은 것은 진심이었다. 이건주는 떠난 세월과 상처를 마음에 안으며 조심스레 동생을 바라봤고, 이건철은 그런 형을 조용한 미소로 받아들였다. 단절과 그리움, 상처와 용서가 엮인 형제의 대화는 어렵게 꺼낸 진실만큼이나 길고 무거웠지만, 두 사람의 화해는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했다. 형제의 아픔과 치유의 시간이 오늘 밤 10시 ‘아빠하고 나하고’에서 드디어 시청자들을 만난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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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주#이건철#아빠하고나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