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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운세 한 줄”…나만의 의미로 하루를 시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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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운세 한 줄”…나만의 의미로 하루를 시작하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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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운세를 못 보면 왠지 허전해요.”  

요즘 아침마다 띠별 운세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예전엔 재미로 넘기는 미신쯤 여겨졌지만, 지금은 뭔가 ‘조금 더 나은 하루’를 바라보는 작은 루틴이 됐다.

 

SNS와 포털 사이트에는 ‘오늘의 운세’ 코너가 빠지지 않는다. 연령별로는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하게 찾는다. 출근 전에 띠별로 운세를 확인한 뒤 동료들과 “오늘 잘 될 것 같다”, “오늘은 신중히 하란다”는 말을 주고받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직장인 이재은(34)씨는 “마음이 복잡한 날은 운세에서 ‘행운’ 또는 ‘함께’라는 단어 하나에도 위로를 받게 된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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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드러난다. 최근 국내 포털 통계에 따르면 ‘오늘의 운세’ 키워드는 매월 수십만 건 검색되고 있다. 휴대폰 알림 기능으로 아침마다 운세를 받아보는 이들도 늘었다. IT업계 관계자는 “특히 사회적 불안감이 클 때 운세 콘텐츠 트래픽이 늘어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현상을 ‘셀프 위로의식’이라 부른다. 심리상담가 문지윤 씨는 “운세 한 줄이 불확실한 세상에서 잠깐이나마 마음을 다잡는 자기암시가 돼준다”며 “긍정의 시선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연습”이라고 표현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틀려도 재밌다”, “오늘 좋은 말을 봤으니 잘 해보겠다”, “운세대로만 되라” 등 공감과 기대, 농담 섞인 반응이 이어진다. 누군가는 아침의 운세 문구를 친구와 공유하며 또 하루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작고 사소한 의식처럼 보이지만, 운세 한 줄에는 달라진 ‘나의 하루’가 스며 있다. 오늘의 나는 어떤 기대를 하며, 무엇을 다짐하며 하루를 열고 있는지. 그 짧은 메시지는 단지 트렌드가 아니라, 일상을 지키는 한 사람 한 사람의 기호가 되고 있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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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별오늘의운세#하루의시작#운세한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