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조사서 혐의 전면 부인”…전성배, 구속영장 검토 국면
통일교 청탁을 둘러싼 의혹과 특검 조사가 정면 충돌했다. 전성배 씨가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첫 소환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정치적 파장이 커지고 있다. 특검팀이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조사 향방이 주목된다.
18일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서 진행된 첫 대면 조사에서 전성배 씨는 ‘통일교 청탁’, ‘김건희 여사 선물’ 등 일련의 의혹들을 모두 부인했다. 앞서 전씨는 2022년 4월부터 8월 사이 통일교로부터 김 여사 선물용 다이아몬드 목걸이, 샤넬백 등과 교단 현안 청탁을 받은 뒤 이를 전달한 혐의를 받아왔다. 특검팀은 윤 씨로부터 전달받은 물품이나 청탁성 요구의 경위, 문자 내역 등 실물 증거를 제시했으나, 전씨는 “김 여사에게 전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특검 조사에서 2022년 7월 초 전씨 가족 차량이 김 여사 사저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에 출입한 기록, ‘목걸이를 여사에게 잘 전달했다’는 문자, 그리고 ‘건희2’로 저장된 연락처로 보낸 청탁 관련 문자가 하나씩 증거로 제시됐다. 그러나 전씨는 일관되게 “모르는 일” 혹은 “광을 팔기 위해 거짓말한 것”이라는 취지로 답변을 내놨다. ‘건희2는 김 여사가 아닌 김 여사 측으로 알고 있었다’는 등 실질적 전달 또는 직접 접촉을 부정하는 태도를 고수했다.
또한 전씨와 통일교 윤 씨가 2023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특정 후보를 위해 교인들이 집단 입당한 정황, 2022년 지방선거 국민의힘 공천 개입 정황에 대해 제시된 문자 메시지에도 “후보가 실제 당선되진 않았다”, “공천 청탁이 아닌 인물 추천이었다”는 설명을 반복했다. 특검팀이 제기한 각종 물증과 의혹에 대해 일관된 부인 기조를 유지한 셈이다.
특검팀은 앞서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도 지난 6일 소환조사 이후 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김 여사 역시 첫 조사에서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성배 씨에 대해서도 특검팀은 지속적 부인 태도와 자료 검토를 근거로 조만간 구속영장 청구 방침을 세운 것으로 파악됐다.
정치권은 통일교 청탁 의혹 수사를 둘러싸고 특검팀과 관련자 사이의 진실공방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민의힘 등 정치권의 후속 대응, 여야 공방이 확대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특검팀은 “관계자 진술과 증거 자료 검토를 거쳐 후속 조치를 검토 중”이라며 신속한 영장 청구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