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록 앞 흔들림 없다”…우사인 볼트, 대기록 수성→후계 경쟁 견제
비를 머금은 도쿄의 저녁, 글로벌 미디어의 시선이 한 명의 전설적인 스프린터에게 집중됐다. 우사인 볼트가 기자회견장에 들어서자, 손에 땀을 쥔 취재진은 자연스럽게 100m와 200m 세계기록의 의미를 되짚었다. 볼트는 "내 기록에 도전할 선수는 아직 없다"는 단호한 목소리로 남자 단거리의 견고한 기준을 다시 한번 새겼다.
2025 도쿄 세계육상선수권을 이틀 앞두고 일본 도쿄에서 열린 스포츠 브랜드 행사에는 볼트가 특별 게스트로 참석했다. 볼트는 올림픽과 세계육상선수권에서만 총 19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역대 최강 스프린터다. 기자회견에서 볼트는 남자 100m와 200m 분야의 세계 신기록이 조만간 깨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아직 그 정도로 달릴 선수는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볼트는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각각 9초58과 19초19의 기록으로 인류 최고의 속도를 증명한 바 있다.

그의 기록은 수치로 봐도 절대적이다. 100m와 200m 역대 1~3위 기록 모두 볼트의 이름으로 남아 있다. 볼트는 은퇴 이후에도 남다른 상징성을 이어가고 있다. 노아 라일스(미국), 키셰인 톰프슨(자메이카), 레칠레 테보고(보츠와나) 등 차세대 스프린터들이 그 뒤를 잇기 위해 경쟁하고 있으나, 볼트가 남긴 금자탑은 여전히 넘기 힘든 벽으로 존재한다.
트랙과 스파이크 등 경기 장비 기술이 나날이 진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볼트의 기록은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영역으로 남아 있다. 행사 주최 스포츠 브랜드가 "2009년 베를린 대회에서 현재 기준의 스파이크를 착용했다면 9초42까지도 가능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볼트 또한 기술 진보에 긍정적 견해를 밝히며, 셸리 앤 프레이저-프라이스 등 동시대 레전드와의 시간, 연구 결과에 동의한다고 전했다.
우사인 볼트는 2017년 런던 세계선수권 이후 트랙을 떠났으나, 그의 대기록은 여전히 모든 단거리 선수의 궁극적 목표로 남아 있다. 세계 최고를 향한 후계자들의 도전이 거세질 도쿄에서, 관중과 팬들은 과연 볼트의 기록에 도전할 새로운 얼굴이 등장할지 숨을 고르고 있다. 2025 도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오는 13일 개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