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25 지원금 경쟁 심화”…이통3사, 가입자 이동 촉진→시장 격변 조짐
국내 이동통신 시장이 갤럭시S25 시리즈를 둘러싼 지원금 경쟁으로 다시 한번 출렁이고 있다. LG유플러스가 갤럭시S25 시리즈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최대 70만원까지 상향하며, KT와 SK텔레콤 역시 지난 주말 대대적인 지원금 인상에 나섰다. SK텔레콤 해킹 사태 이후 원활하지 않은 영업환경, 그리고 유심 교체를 둘러싼 대규모 가입자 이탈이 촉매제로 작용하며 이동통신 3사의 가입자 쟁탈전은 전례 없이 치열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번 LG유플러스의 조치로 갤럭시S25, 플러스, 울트라 모델을 대상으로 최대 70만원의 공시지원금이 지급된다. 이에 더해 공시지원금의 15% 추가지원금(10만5000원)까지 포함하면 소비자는 최대 80만5000원의 보조 혜택을 받는다. 갤럭시S25 256GB 모델이 공식 출고가 115만5000원임을 감안할 때, 지원금 총액을 적용하면 실구매가는 35만원 수준으로 하향 조정된다. KT가 24일, SK텔레콤이 25일 각각 공시지원금을 최대 70만원, 68만원까지 대폭 인상한 데 이어 LG유플러스가 신속히 후속 대응에 나선 셈이다.

SK텔레콤은 해킹 사고 이후 유심 교체 프로세스 안정화를 위해 신규 영업을 일시 정지했다. 이 여파로 약 44만 명의 가입자가 타 이통사로 이탈했고, KT와 LG유플러스가 그 수요를 대거 흡수했다. 이에 대응해 SK텔레콤은 일부 지역 판매점에 한해 번호이동 판매장려금을 상향했고, 주말 기준 3033명의 번호이동 가입자를 유치했으나, 같은 기간 KT(9045명), LG유플러스(6850명) 대비 여전히 낮은 수치였다. 업계 관계자 역시 “S25 재고관리 문제가 아닌, 신규 모델 마케팅 및 일련의 영업환경 변화가 동시 반영된 결과”라고 진단했다. 임봉호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경쟁사 지원금 인상에 따라 최소한의 이탈 방지 차원에서 판매장려금과 지원금 인상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단기간 내 지원금 경쟁 심화로 일시적인 시장 왜곡 현상이 불가피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장기적으로는 가입자 정체 및 기기 교체 주기 단축 등 복합적인 변수에 따라 또다른 시장 균열이 촉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IT/바이오 업계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이통사의 유통 전략 변화와 정책 당국의 추가적 조치 가능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