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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테슬라·엔비디아 동반 강세”…미국 뉴욕증시, 금리 인하 기대에 투자심리 개선
국제

“나스닥·테슬라·엔비디아 동반 강세”…미국 뉴욕증시, 금리 인하 기대에 투자심리 개선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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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8월 12일, 미국(USA) 뉴욕증시가 금리 인하 기대에 힘입어 일제히 강세로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과 엇갈린 결과를 보였음에도 불구,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에 매수세로 움직였다. 이에 S&P500 지수는 1.14% 오른 6,445.82를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39% 상승한 21,681.90에 마감했다. 다우존스지수도 1.10% 오르며 44,458.73으로 집계됐다.

 

신흥 기술주들의 대표격인 나스닥100과 중소형주 비중이 큰 러셀2000 지수도 각각 1.33%, 3.05% 상승했다. 반면,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4.73으로 9.35% 급락해, 시장 불안심리가 크게 누그러진 모습을 보였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글로벌 투자자들과 함께 한국 투자자(서학개미)들도 미국 주식 투자 열기를 유지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미국 증시 상위 50개 종목 보관금은 8월 11일 기준 142조 3,315억원으로, 최근 조정장에서 벗어나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특히 테슬라는 8,025억원의 새 자금이 유입되면서 30조 4,873억원까지 불어나고, 12일 주가도 0.53%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보관금이 1,156억원 줄었으나, 주가는 0.58% 올라 AI와 반도체 관련주에 대한 매수세를 재확인시켰다.

 

이외에도, 팔란티어 테크·애플·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종목들이 모두 상승 마감하며 시장을 이끌었다. ETF 중에서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와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강세 1.5배 ETF 등 레버리지 상품이 큰 폭으로 올랐다. 다만 매수 상위권이었던 아이온큐 등 일부 종목은 급락세를 보여 단기 매매 리스크도 노출됐다.

 

7월 CPI는 전품목 지수가 전월 대비 0.2%로 둔화했으나, 근원 CPI는 0.3% 증가해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함을 보였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9월 25bp 금리 인하 확률이 94.4%까지 치솟으며, 연준의 완화 전환에 대한 기대가 투자심리를 지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 및 연준 일부 인사의 신중론이 공존했지만, 금리 인하 기대가 우위에 섰다는 진단이다.

 

업종별로 금융, 산업, 소재, 기술, 통신서비스 등 전반이 강세를 보였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무려 2.99%나 급등해 AI·반도체 열기가 식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인텔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 이후 5% 이상 급등했고, 브로드컴·ASML 등도 뚜렷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거대 기술기업인 메타·마이크로소프트·애플·알파벳 등도 일제히 오르며 시가총액 1조달러 클럽이 모두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은 “시장이 금리 인하라는 단일 변수에 강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빅테크와 반도체가 동반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투자심리가 한층 개선됐다는 진단과 함께, 일부에서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하 간 엇갈린 신호가 당분간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금리 인하 기대가 현실화될 경우 미국 및 글로벌 증시 순환매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단기 모멘텀이 강하게 작용할 수 있지만, AI·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쏠림과 레버리지 투자 확대에는 여전히 변동성 리스크가 상존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번 뉴욕증시의 강세와 금리 인하 기대가 앞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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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뉴욕증시#테슬라#엔비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