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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술 거부 이어 사적 안가 논란”…김건희, 특검 소환 조사에 공방 격화
정치

“진술 거부 이어 사적 안가 논란”…김건희, 특검 소환 조사에 공방 격화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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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이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특검 조사를 두고 격돌했다. 대통령 안가 사적 이용 의혹과 ‘건진법사’ 연루 청탁사건까지 불거지면서, 검찰과 특검, 여야 모두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다. 김 여사의 진술 거부 행보와 진상규명 요구가 맞붙으며, 여론의 이목이 집중됐다.

 

김건희 여사는 18일 오전 9시 43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 특검팀 사무실에 두 번째로 출석했다. 이날 조사는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오전 세션, 점심 이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오후 세션으로 나누어 7시간가량 진행됐다. 실제 조사는 3시간 12분 동안 이뤄졌으나, 김 여사는 대부분의 질문에 진술거부권을 행사했고 “모른다”, “기억 안 난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확인됐다. 첫 구속 조사이던 14일에도 김 여사는 같은 이유로 답변을 회피한 바 있다.

특검팀은 김 여사에게 오는 20일 오전 10시에 추가 출석을 통보했다. 다음 조사에서는 ‘통일교·건진법사 청탁 의혹’ 해명을 예고했지만, 김 여사 측은 “건강상의 사유로 당일 출석이 어렵다”며 불출석 방침을 내비쳤다. 한편, 이날 특검은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김 예성 씨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그러나 세 인사에 대한 대질신문은 성사되지 못했다.

 

주목받는 또 하나의 쟁점은 대통령 삼청동 안전가옥(안가) 사적 이용 의혹이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은 특검 제출 자수서에서 “서울 삼청동 안가에서 2023년 김 여사를 두 차례 만났다”며 고가 목걸이 증정과 인사 청탁 사실을 시인했다. 이에 대해 김 여사가 목걸이 반환 후 해당 인사를 안가로 불렀다는 정황도 진술에 포함됐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 ‘건진법사 브로커’로 알려진 이모씨를 구속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윤씨는 2022년 김 여사에게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 백 등 고가 선물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한 혐의가, 이씨는 공직자 직무 관련 금품을 수수한 혐의가 각각 적용됐다. 통일교 측은 “개인 일탈”로 선을 그으며 윤씨를 축출했다고 밝혔다.

 

또한 서울남부지검은 특검 출범 전에 ‘건진법사 현금다발’ 압수수색 과정에서 현금의 출처를 추적할 수 있는 띠지·스티커를 분실한 사실을 시인했다. 당시 1억6천500만원을 압수했지만, 현금 중 상당수가 한국은행 관봉권이었음에도 감식 단서가 유실돼 수사가 이관됐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대통령 측근 의혹 수사는 미진하다”며 강경 대응을 경고했고, 여권은 “근거 없는 정치공세”라고 반발했다. 전문가들은 김 여사의 특검 진술 거부 기조가 정국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국회와 정치권은 김건희 여사 소환을 둘러싸고 공방을 이어갔으며, 특검팀은 추가 소환 및 증거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앞으로 관련 의혹 심층 조사와 함께 대통령실, 여야 대응이 정국의 핵심 변수로 부상할 전망이다.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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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특검#건진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