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 의혹 해명하라” 안산시의회 민주당, 이민근 시장과 강경 대립
경기 안산지역 ‘ITS 뇌물 사건’을 둘러싸고 안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과 이민근 안산시장(국민의힘)이 정면 충돌했다. 안산시청 고위 공무원 및 도의원이 업체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수사 선상에 오르면서, 지역 정가와 시민사회 곳곳에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16일 안산상록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능형교통체계(ITS) 사업 관련 김모 씨 운영 사업체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이기환(안산6), 정승현(안산4), 박세원(화성3) 등 경기도의원과 안산시청 공무원 등을 구속 기소한 상태다. 사건은 공직자 뇌물수수에서 시작됐지만, 지역 정치인까지 연루 사실이 드러나며 ‘지역 사회의 신뢰가 무너졌다’는 비판 여론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특히 이민근 시장이 사업자 김씨가 제공한 뇌물을 이기환 도의원을 통해 받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최근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점이 일부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안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즉각 강경하게 반응했다. 시의회 민주당은 15일 긴급 성명을 내고 이민근 시장 실명을 거론하며 "시 행정 최종 결재권자까지 뇌물 사건 연루 의혹이 제기돼 행정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며 "더 이상의 침묵과 회피는 시민 불신을 키울 뿐, 시장이 직접 해명에 나서야 한다"고 압박했다.
민주당 측은 또한 "시민 분노가 이루 말할 수 없는 상황임에도 시청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이민근 시장은 시민 앞에 명확한 입장과 책임 있는 설명을 내놔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프랑스와 영국을 순방 중인 이민근 시장은 15일 늦은 오후 시청 홍보담당관을 통해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의원 일동의 성명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뇌물 수수 등 제기된 혐의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어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고 있으며 귀국 후 수사 상황이 정리되는 대로 시민께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이민근 시장은 "시민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고도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건이 안산지역 정치 신뢰도에 미칠 파장을 주목하고 있다. 한쪽에서는 더욱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반면, 시장 측은 신속한 명예 회복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날 안산시의회와 이민근 시장은 ITS 뇌물 사건을 두고 상호 강경 입장을 밝히며 지역 사회가 격랑에 휩싸였다. 경찰은 향후 추가 수사 및 관련자 신병 처리 방향을 검토하고 있으며, 안산지역 정치권 역시 진상 규명과 신뢰 회복을 둘러싼 논쟁이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