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열린음악회 소란·지선 무대의 설렘”…윤시내, 시간 넘은 감동→관객의 숨결을 적시다
엔터

“열린음악회 소란·지선 무대의 설렘”…윤시내, 시간 넘은 감동→관객의 숨결을 적시다

김서준 기자
입력

무대 위, 저마다의 인생 이야기가 음악으로 피어나던 순간이었다. 열린음악회가 깊어가는 6월을 감싸 안았고, 소란, 지선, 윤시내를 비롯한 다양한 세대의 목소리가 KBS홀을 따스하게 물들였다. 익숙한 곡을 다시 부르며 설렘과 회상을 전하던 무대들이, 한껏 벅찬 감동을 남기고 관객의 마음을 두드렸다.

 

1530회 특집의 첫 문은 소란이 활짝 열었다. ‘너의 등장’과 ‘목소리’는 한여름밤을 닮은 청량한 감성으로 가득 찼고, 일상의 작은 순간들이 불시의 위로로 다가오는 것 같은 여운을 줬다. 노래하던 이 시간 동안 관객의 표정도 무르익었고, 뮤지션과 관객 사이에 보이지 않는 따스한 연결이 피어났다.

“꿈이 무대 위로 펼쳐진다”…‘열린음악회’ 소란·지선·윤시내, 세대의 목소리→음악으로 이어진 감동 / KBS
“꿈이 무대 위로 펼쳐진다”…‘열린음악회’ 소란·지선·윤시내, 세대의 목소리→음악으로 이어진 감동 / KBS

이어 무대에 오른 러브홀릭의 지선은 ‘인형의 꿈’과 ‘Loveholic’으로 긴 세월을 관통해온 자신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지선의 목소리는 한 시절을 견뎌온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세월이 켜켜이 묻어나는 음악의 의미까지 관객과 함께 되새기게 했다. 조째즈가 들려준 ‘모르시나요’와 ‘우울한 편지’는 재즈만의 자유로운 선율에 깊은 애상을 담아, 무대에 클래식한 깊이와 신선함을 각인시켰다.

 

감정의 흐름은 신유의 ‘시계바늘’과 ‘러브스토리’로 이어졌다. 트로트에서만 느낄 수 있는 진한 애틋함이 관객의 붉어진 눈가를 스치며, 신유는 무대 위에서 “여기 계신 모든 분들과 사랑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다정하게 소망을 전했다. 이에 객석은 환호와 박수로 응답했다.

 

이날 무대의 절정은 뮤지컬 ‘프리다’ 팀이 채웠다. 김소향, 장은아, 이지연, 유연정이 함께한 ‘Corset’와 ‘Viva la Vida’는 아름다우면서도 강렬한 퍼포먼스, 그리고 깊은 화합으로 새로운 음악극의 한 장면을 옮긴 듯했다. 배우 네 사람의 목소리는 하나의 파도를 만들어냈고, 스테이지는 단숨에 뜨거운 에너지로 물들었다.

 

마지막은 윤시내와 홍경희무용단이 함께 만들었다. ‘천년’, ‘바다와 강’, ‘목마른 계절’, ‘DJ에게’ 등 오랜 시간 쌓인 이야기를 노래와 춤으로 풀어냈다. 윤시내의 깊이 있는 음색과 무용단의 절제된 몸짓은 인생의 애환, 시간, 자연의 흐름까지 온 무대에 오롯이 녹여냈다. 그 울림은 세대를 넘어 관객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열린음악회 1530회는 시대를 관통하는 음악의 본질과 감정의 진폭, 그리고 라이브 무대만의 에너지를 진하게 남겼다. 시간의 벽을 넘나든 이번 무대는 오는 6월 29일 저녁 6시, 열린음악회를 통해 다시 한 번 노래와 감동의 정점으로 다가올 예정이다.

김서준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열린음악회#소란#윤시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