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스택 AI 메모리 크리에이터”…곽노정 사장, 협업 중심의 SK하이닉스 신비전 제시
SK하이닉스가 ‘풀스택 AI 메모리 크리에이터’를 새로운 비전으로 내세우며 AI 생태계 내 핵심 협력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5’ 기조연설에서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AI 시대에는 고객과 파트너와의 협업으로 더 큰 시너지를 창출하는 기업이 성공할 것”이라며, 기존 ‘전방위 AI 메모리 공급자’를 넘어선 창조적 역할 전환을 선언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엔비디아와의 HBM 및 AI 제조 혁신 기술 협업, 오픈AI와 고성능 메모리 적용 파트너십 논의, TSMC와 차세대 HBM 기술 협력, 샌디스크와 HBF 표준화, 네이버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 효율화 협력 등 주요 글로벌 IT 기업과 AI반도체 생태계 내 다양한 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HBM 분야에서는 내년 이후 HBM4 16단과 HBM4E 양산, 2029년 HBM5 및 HBM5E 출시 등 로드맵을 제시했다. 곽 사장은 AI 추론 시스템의 비용 효율 극대화를 위해 커스텀형 HBM, 저전력 D램 기반의 소캠(SOCAMM) 등 신규 메모리 솔루션도 함께 공개했다.
수직 적층 방식의 HBF 낸드 기술을 도입해 초대용량 HBM 한계를 보완하겠다는 구상도 이어갔다. HBF는 2027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초고용량 SSD 제품군과 경제성 강화 NLF, NL SSD 역시 내년 이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곽 사장은 “지난 1년간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메모리 업계 1위와 함께 일하고 싶은 기업 1위로 도약했다”며, 앞으로도 고객 중심의 혁신적 협업을 통해 AI 시대의 ‘크리에이터’로 진화해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AI 확대와 첨단 반도체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SK하이닉스의 이번 신비전 제시가 2025년 이후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전략적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정책 방향은 AI 반도체 산업의 투자 확대와 주요 파트너십 결과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