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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이란 공습 충격파…뉴욕증시 급락·WTI 폭등→글로벌 금융시장 전운 고조”
국제

“이스라엘 이란 공습 충격파…뉴욕증시 급락·WTI 폭등→글로벌 금융시장 전운 고조”

한유빈 기자
입력

중동의 밤하늘에 어른거린 긴장감이 미국 뉴욕 월가를 차갑게 흔들었다. 13일, 이스라엘이 이란 내 주요 시설을 겨냥해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는 소식은 국경을 넘어 전 세계의 금융 심장을 압박했다. 새벽을 깨운 전운과 함께, 시장의 불안이 짙게 번졌다.

 

뉴욕증시에는 급락의 음울한 그늘이 드리워졌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500포인트 이상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과 나스닥 역시 1%에 가까운 낙폭을 기록했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는 순간, 투자자들은 위험을 피해 자산을 이동하기 시작했고, 불확실성의 소용돌이 위로 금값 또한 1% 넘게 오르며 위험 회피 심리가 또렷이 부각됐다.

뉴욕증시, 이스라엘 이란 공습에 1%대 하락…WTI 7% 급등
뉴욕증시, 이스라엘 이란 공습에 1%대 하락…WTI 7% 급등

시장 변동은 섹터별로 선명했다. 금융주는 다우 30종목 중 가장 깊은 손실을 입었고, 기술과 통신서비스 업종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단 하나, 중동발 공급 차질 우려와 함께 에너지주만이 레드오션을 뚫고 1.3% 상승이라는 단단한 흐름을 보였다. 이와 동시에 국제유가, 즉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7% 넘게 치솟아 배럴당 73.25달러, 브렌트유는 같은 폭으로 74.33달러를 넘어섰다. 높은 파도가 시장을 집어삼키는 듯, 위험자산 옆에는 안전자산이 다시금 중심에 놓였다.

 

종목별 희비는 엇갈렸다. ‘RH’는 분기 호실적으로 장밋빛 회복세를 보였으나, ‘어도비’는 구독 성장세 둔화 우려에 눌려 7% 하락했다. 일리노이주 수수료 이슈로 ‘드래프트킹즈’의 주가도 하락곡선을 그렸다. 한편, 애덤 크리사풀리 ‘바이탈놀리지’ 애널리스트는 “이란의 군사적 열세와 산유국 증산 정책이 시장 과열을 일정 부분 제어할 것”이라 밝혀, 시장의 숨죽임이 장기화될지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이 파장은 대서양을 건너 유럽까지 미쳤다. 유로스톡스50, DAX, CAC40, FTSE 등 유럽 주요증시 역시 동반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에 협상 복귀를 촉구하면서도, 추가 도발 시 더욱 단호한 대응을 예고해 외교적 긴장감이 더해지고 있다.

 

국제시장에서는 단기적 투자심리 위축과 에너지·환율 변동성이 주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각국 정부와 투자자들은 중동의 불확실성이 세계 공급망부터 자본 흐름, 외교적 입지까지 어디까지 번질지 촘촘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2025년 6월, 시장은 다시금 전환점 앞에 서게 됐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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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뉴욕증시#w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