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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속 첫 불펜”…웰스, 키움 새 외인 투수→데뷔 임박 긴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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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속 첫 불펜”…웰스, 키움 새 외인 투수→데뷔 임박 긴장감

오태희 기자
입력

땀방울로 번지는 긴장과 함께 한 여름 서울의 더위는 외국인 선수 웰스에게 낯선 시작이 됐다. 호주리그를 평정한 왼손 투수 웰스가 KBO리그 무대에 첫발을 내딛으며, 검은 흙먼지와 한껏 달아오른 마운드 위에서 팬들은 새로운 변화를 기다리고 있다. 잠실구장을 가득 채운 열기 속, 키움 구단의 기대와 팬들의 설렘이 묵직하게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키움 히어로즈는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호주 프로야구리그 MVP 출신 웰스를 외국인 투수로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기존 선발진의 핵심이던 케니 로젠버그가 고관절 부상으로 이탈해 구멍이 뚫린 상황에서, 웰스는 2023-2024시즌 호주리그에서 5승 1패, 평균자책점 3.17을 기록하며 폭넓은 관심을 받아왔다. 총액 3만달러의 조건으로 합류한 웰스는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변화구 능력과 정교한 제구로 긴 이닝 소화에 강점을 보인다는 평가다.

“무더위에 놀란 웰스”…키움, 호주리그 MVP 영입→데뷔전 임박
“무더위에 놀란 웰스”…키움, 호주리그 MVP 영입→데뷔전 임박

낮게 깔린 구름 사이로 뜨거운 뜰이 내리쬔 잠실구장, 웰스는 비자 문제 해결을 기다리며 첫 불펜 투구에 나섰으나, 한국 특유의 후텁지근한 날씨에 적잖은 당혹감을 드러냈다. 홍원기 감독은 "웰스가 어제 불펜에서 던졌는데, 날씨에 정말 놀랐다고 하더라. 물을 계속 찾으면서 피로를 관리 중"이라며 적응 과정을 전했다. 이어 "비자가 나오면 바로 대전 한화 3연전 중 등판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의 키움 신인 좌완 정현우도 복귀 후 첫 승에 도전하며 다시 한 번 마운드에 올랐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잠시 전열을 이탈했던 정현우는, 최근 LG 트윈스전에서 5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팀에 선전의 기반을 마련했다. 홍 감독은 "이제 정현우의 투구 수 제한도 없다"고 말하며, 완전한 몸 상태를 강조했다. 신구 좌완 투수들의 재정비가 팀에 재도약의 원동력이 될지 기대감을 더한다.

 

웰스의 영입은 단순한 선발진 보강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키움 히어로즈는 연패 탈출과 중위권 도약을 위해 새로운 피와 안정적인 선발 운용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낯선 환경과 뜨거운 무더위에 스며들 듯 적응을 거듭하는 웰스의 데뷔전은, 무엇보다도 팬들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한다. 그의 첫 KBO리그 등판이 팀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야구팬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다.

 

낯선 계절 위로 이어지는 땀방울, 벤치에 스며든 팬들의 응원, 그 작은 동요들 속에서 키움 히어로즈 선수들은 다시 한 번 새로운 길목에 섰다. 계절의 전환 속에 맞는 기록과 감정, 그리고 희망은 야구장의 저녁하늘에도 조용한 여운을 남긴다. 키움의 다음 경기는 대전 원정길에서 한화 이글스와 만난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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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스#키움히어로즈#홍원기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