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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혜란, 선과 욕망 사이…두 얼굴 연기의 유혹→안방·스크린 뒤흔든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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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혜란, 선과 욕망 사이…두 얼굴 연기의 유혹→안방·스크린 뒤흔든 변화”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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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미소와 함께 안방의 공기를 바꾸던 염혜란은, 어느새 스크린 위에서는 전혀 새로운 얼굴로 시선을 빼앗았다. tvN 드라마 ‘서초동’에서 진정성 넘치는 건물주 김형민을 맡아 등장한 순간, 시청자들은 그의 묵직한 따스함을 바로 느꼈다. 하지만 넷플릭스 영화 ‘84제곱미터’에서는 야심과 권력을 움켜쥔 입주민 대표 전은화로 완전히 분했다.  

 

염혜란이 연이어 선보인 두 작품은 각기 다른 온도와 질감의 인간상을 통해 배우로서의 폭을 증명했다. ‘서초동’ 김형민은 수습 로스쿨생들을 품어주고, 법무법인 멤버들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돼주는 인물이다. 그가 불어넣는 조용한 응원과 포용의 힘 덕분에 극의 중심은 흔들림 없이 이어진다. 현실과 맞닿은 진중한 연기는 사회 곳곳 따뜻한 존재의 의미를 환기시킨다.

염혜란 / 에이스팩토리
염혜란 / 에이스팩토리

반면, ‘84제곱미터’의 전은화에서 염혜란은 완전히 반대의 결을 그려냈다. 외부에겐 다정하고 친절한 척하지만, 이면에는 이기적이고 냉철한 계산이 깔린 야망가로 군림했다. 돈과 권력에 집착하며 보기 드문 냉철함을 드러내는 전은화의 이중성이, 이야기의 몰입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특히 글로벌 OTT를 통해 공개된 직후, 영화는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비영어권 영화 1위에 올랐다. 이로써 염혜란 연기의 절정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

 

‘폭싹 속았수다’로 친근한 이미지가 각인된 것과 달리, 이번에는 감정선이 극과 극인 두 인물을 거침없이 소화해 깊은 여운을 남겼다. 각 작품 속 역할 변화가 드러낼 수 있는 ‘한 배우가 가진 힘’은 어디까지인가. 현장 관계자들 또한 염혜란의 끝없는 캐릭터 탐구와 인간미 넘치는 연기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늘 새로움을 향해 도전하는 염혜란의 행보는 시청자와 관객 모두에게 잊지 못할 인상을 남긴다. tvN ‘서초동’은 매주 토·일 밤 9시 20분 방송되며, ‘84제곱미터’는 넷플릭스에서 언제든 만날 수 있다.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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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혜란#서초동#84제곱미터